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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랑니 2020. 11. 2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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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정석이라는 잡지? 책을 산 만큼
달걀이랑 좀 심도 깊게 얘기해야 되나 생각을 하고 있긴 했다.






달걀이는 지지고 볶고 한지 3~4년 된 친구인데
첨엔 봤을 땐 잘 생겨서 뿅! 반했겠지만
나중엔 내 눈에 100미터 미남? 과 같은 느낌이어서

두리뭉실한 달걀형태처럼 보여서 달걀이로 이름을 지어줬다.

그런데 어제 치킨 사건이 터졌다.
달걀이가 치킨을 같이 먹자고 문자 보내왔다.
이번 주는 집안 행사가 있어서 주말 데이트는 어렵다고 미리 말했다.

그런데 애기도 아니고 치킨을 먹자고 문자가 오니 살짝 짜증이 나면서

( 비슷한 사건이 4년 동안 쌓인 부분도 있음 )

답장을 안 하고 엄마랑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라는 드라마를 봤다.

정말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이.

그리고 연락 문제로 싸울 시기도 지났고 전혀 스스로 개의치 않고 있는데

세 시간 뒤에 달걀이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말인즉슨

" 맛있는 거 먹을 때 너의 생각이 나서 말이라도 보낸 건데 너 너무한 거 아니야!" 였다.

 

참고로 나는 여자고 달걀이가 남자다.

남자, 여자가 바뀐 것 같지 않은가?

 

나는 처음으로 달걀이의 언어를 알게 되었다.

그냥 소름이 돋았다. 4년만에 무슨 뜻인지 알게 되어서.

그러면 애시당초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했으면 나도 알아들었겠는데

그동안 많이 섭섭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는데 답장이 없다.

 

핫이슈인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최고기와 유깻잎 부분을 잠깐 봤는데

서로 등을 지고 섭섭하고 본인의 생각을 얘기하는데

같이 있는 동안에 표현을 했더라면, 서로 더 많이 교류를 했더라면

어느 정도 사전에 마음이 사전에 얼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나의 언어를 너가 모르고

너의 언어를 내가 몰라서

치킨을 같이 먹자는 사소한 일에도 싸우게 된다.

 

이것이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의 대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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