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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테슬라는 처음이라서요!

랑니 2021. 11. 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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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테슬라는 처음이라서요!



면접을 다녀왔다.

잠실 근처의 회사라 엄청 가깝고 페이도 괜찮아서 호다닥 이력서를 넣었다.

그런데 넣자마자 면접을 오라고 한다.

이렇게 빨리 피드백을 받기도 오래간만이라 조금 얼떨떨하기도 했다.

더 특이한 것은 회사에서 면접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잠실점 홈플러스로 오라고 한다.

왜 그런지 궁금했지만 일단 참아본다.


예전에 한번 면접 갔을 때 커피숍에서 하자고 해서 아리송 했는데

고시원 같은 크기의 카페24에서 근무하고 있던지라 면접을 보기 불편했고


또 다른 한번은 면접을 갔는데 계속 기다리게 해서 언제 오냐고 물어봤더니

면접에 들어오자마자 한다는 말이 성격이 급하네요 였다.


제일 불쾌했던 면접은 금리 계산의 예를 들면서

내가 살고있는 집의 보증금이 얼마냐 전세냐 월세냐 하면서 물어보는데

띨띨한 나도 살짝 불쾌하면서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고 나서 뒷북을 쳤으니.


이번엔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니가 나를 면접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도 내가 다닐만한 곳인지 한번 확인해보련다라는 마인드로 면접 장소로 나선다.


왜 홈플러스에 오라고 했냐 했더니

본인들이 홈플러스에 물건을 납품 중이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보고 나니

수입단가를 얼마까지 낮춰야 되나 생각만 해도 어질어질.

보자마자 나보고 우리 회사는 이런 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어떻게 사업을 구축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있냐고 한다.

이보세요, 아저씨!

제가 처음 보는 제품을 보자마자 문제점을 캐치하고 비전까지 제시할 정도이면

아직도 회사 생활하려고 하겠습니까?

그 정도의 능력이면 개인사업을 하고 말지요?!

그리고 눈에 보이면 제가 부업을 해야 하지 다 얘기하겠습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대뇌가 텅텅 빈 거였다.

면접을 오신 분은 그 회사 대표이고 아저씨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성공보단 실패한 사례를 더 많이 언급하신다.

물론 다 내 삶의 일부이긴 하겠죠.

홈플러스에서 제품 및 이것저것 설명을 듣고 사무실로 간다.


이 아저씨의 차는 테슬라였다.

차에 대해 문외한인지만 로고 정도는 구분이 가능하다.

면허 딴지가 며칠이 되지 않아 여기저기 차만 눈에 들어오고

나의 티스토리 수익으론 모닝이나 아니면 스파크도 렌탈 아직 부족한데.

사무실에 젊은 청년이 테슬라를 몰고 다니긴 한다.

역사도 없고 전통도 없고 그리고 난 머스크인지 마스크인지 하는 살짝 정신 나간듯한 남정네의

그런 얼굴형을 대단히 싫어해서 테슬라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테슬라에 앉아보게 되었다.

남의 차인데 제가 블로그를 하는데요, 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요 할 정도로

내가 막 나가는 사람은 아니라서 이리저리 스캐닝만 열심히 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ㅋㅋ

아... 짜증 나게 좋습디다.

일단 제가 또 문을 열 줄부터 몰라서 헤맸지요.

우리가 익숙한 음각인지 양각인지 하는 손잡이가 아니라

기존의 스타일에서 반대라 손잡이가 안으로 쑤욱 들어간 형태가

족히 5초 동안은 제가 어,어, 이거 문을 어떻게 열어야 되지 했답니다.

머, 그럴 수도 있지, 뻘쭘하지만.

제가 또 테슬라는 처음 타봐서요.

그리고 시원시원하게 박혀 있는 패드보다 더 큰 모니터

모니터의 1/3은 신호등 기다릴 때 사람의 움직임,

그리고 주차할 땐 왼쪽으로 가야 하는지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지 까지 표기해주다니!

오른쪽 2/3은 내비.

그리고 보조석 자리에는 그 흔한 물품 보관할 장소도 다 밀어버리고

그냥 심플하게 공간만 확보해주고.

위는 뻥 뚫린 유리 천정,

더 죽여주는 것은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 그 승차감?

우리 아저씨 차를 타다가 테슬라를 타니 이렇게 차이가 느껴지면 안 되는데...ㅠㅠ

지하주차장에서 부아아앙하고 올라가는데도 진동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다니!

촌스럽지만 분명히 나는 그렇게 느꼈다!


집에 오자마자 아저씨한테, 오빠, 오빠 나 오늘 테슬라 타봤는데 어쩌고 저쩌고

나의 반짝이는 눈이 보기 좋았는지

아저씨가 그래? 그럼 우리도 테슬라 살까 하면서 검색을 했더니

테슬라 가격이 만만치 않네, 난 5천만 정도에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사무실에 와서 좀 더 얘기를 나눴다만 나에 대한 질문보단

이 면접 보는 대표가 직원을 잘못 뽑은 이야기,

여러 가지 사고로 사업을 말아먹은 이야기,

직원을 잘못 채용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내가 웃으면서 그러면 후보 3명을 한 명씩 하루씩 일 시켜보세요 했다.


그리고 팔고 있는 피톤치드 스프레이를 뿌리면

공부하는 아이들이 머리가 맑아지고 하는데

공부하는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하면

자연적으로 피톤치트 효과가 있을 거예요~하면서 받아치는데


내가 이 면접 그냥 나가리 시키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혹시 근무할 생각이 있어요 하는데

아저씨도 참 그렇게 많은 면접을 봤으면

제가 근무하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 그 정도는 알 수 있잖아요!


동네 아저씨랑 수다 떨고 온 듯한 그런 면접 후기와

테슬라 승차감 어쩌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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