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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

랑니 2021. 1. 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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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 

 

음헤헤헤헤...

 

음큼하거나, 앙큼하거나

 

풍악을 올려라!

 

 

쌤이 그러셨다.

 

사랑이라고 하면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랑밖에 없냐고?

 

부모의 사랑

 

이웃 사랑...

 

등등등...

 

 

그래서 첫 경험은 고작 그 것 뿐인거냐?

 

 

오늘은 그 유명한 "내돈내산"의 

 

우리 동네 숨은 맛집

 

씨푸드박스 가게 방문기를 시작한다. 

 


들어가기 앞서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비린내를 나는 음식

 

특히 비늘이 있는 생선류를 못 먹는다.

 

아니, 안 먹는다.

 

친가의 피가 철철 흐르고 있어서

 

생선을 거의 극협한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자인 생부를

 

찾아갈 일은 없을 껏 같다.

 

 

아부지는 그래도 생선류를 조금 드시긴 하시고

 

엄마는 해산물 킬러시고

 

나는 비린내 나면 진짜 싸우자고 덤빈다. 

 

 

우리 집에서 고등어를 구워본 적이 없다.

 

 

가끔 김밥에서도 비린내가 느껴지고

 

여태껏 생일에 미역국 먹어본 적도 없다.

 

 

 

그래서 여자 동료들은 나를 좋아한다.

 

특히 회식할 때.

 

왜냐하면 나는 연어 샐러드에 손을 대지 않으니

 

그런 날엔 사랑을 잇빠이 받게 된다. 

 

 

 

편식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든가?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

 

 

이걸 또 썰을 풀려고 하면 길어질 껏 같다. 


 

그런 내가 오늘 씨푸드박스에 가게 된 건 

 

최근에 집에서 쉬고 계시는 엄마를

 

기분전환 시킬려고 이다. 

 

 

대게나라를 갈까?

 

가락시장 갈까? 고민하다가

 

급 검색을 해보니 우리 동네에도 

 

조개찜 가게가 있네?

 

내가 좋아하질 않으니

 

관심이 없어서 지나친 것 같다. 

 

 

 

오케이, 다 좋은데

 

N 블로그들 내용을 보니 위치가 애매하다.

 

 

지도 링크만 띡하니 걸어주고

 

걸어서 대략 10분 정도라고만 한다.

 

 

분명히 요래조래 많이 다녀본 길인데

 

그 대략적인 위치에 이런 가게가 있었다고? 

 

 

그래서 우리 동네-천호동 씨푸드박스

 

일단 천호역 2번 출구에서 직진한다.

 

쭉 가다보면 사거리가 있고

 

길 건너서 주유소가 있는 한강 방향으로 걸어간다. 

 

 

 

 

 

걷다보면 GS25가 보이고

 

광진교도 슬슬 보일꺼고

 

그 유명하다는 야경 명소인 스타시티도 보일껀데

 

풍천장어라는 가게가 보이면 다 온거다. 

 

 

 

 

풍천 장어사랑이라는 가게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그리로 가면 

 

 

 

 

검색해서 보았던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 아직도 트리가 있는데 다시 봐도 이쁘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우리는 칙스 박스 랍스터 500G + 조개찜

 

감자튀김 (나를 위한 것!)

 

라면전골

 

카스를 시켰다. 

 

 

 

 

포장마차를 온 것 같다. 

 

 

 

 

너희는 어느 나라 출신이니?

 

언니가 생선은 안 먹지만 

 

게 다리살과 랍스타와

 

오징어, 쭈꾸미, 낚지는 먹는다야.

 

그러나 간장게장이나 전복은 안 먹는다야.

 

미안해, 무슨 입맛인지 나도 모르겠어.

 

그냥 유난떠는거야.

 

미안혀. 

 

그래서 아부지가 말씀하시길

 

너는 제일 비린 오징어는 먹네? 하신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다고

 

이렇게 앉질 못하게 

 

자리를 비워두고 

 

방문한 저녁 7시 시간대에는

 

우릴 포함해서 두개 테이블 고객이 있었다.

 

 

 

 

착석하자마자 홍합탕을 뙁! 하고 준다.

 

니가 밑반찬인가?

 

허허허허허...

 

머라고 할까, 주인장님 

 

손이 크시네요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김치에 맥주나 마셔야 겠다. 

 

김치를 안주로 하는 잠재적인 술꾼 이히히히히...

 

저기 거품이 사라지기전에 홀짝 마셔야 한다. 

 

 

 

 

그리고 감자튀김도 나온다.

 

해산물집에서 감자튀김을 먹다니...

 

 

 

 

 

나의 오늘 첫 경험은 바로!

 

살면서 난생 처음 홍합탕을 먹어봤다.

 

 

응? 먹을만하네?

 

비린내가 없다.

 

 

이 맛을 글로 꼭 표현해야 한다. 

 

얇게 들어간 청양고추 육수 같다.

 

 

응? 생각보다 맛있다.

 

아니면 이 가게만 그런건가?

 

 

엄마는 이 홍합탕을 리필까지 시키셨으며

 

나올 때 테이크아웃도 하셨다.

 

 

내일 내가 출근하면 집에 없을 때 된장찌개 해 드시면

 

엄청 맛있을 껏 같다고 하면서 엄청 신나 하신다.

 

그러면 여태껏 왜 홍합을 사지 않았냐고 하니

 

너가 비린내를 싫어하잖니 한다.

 

 

 

 

 

 

 

얼마나 많은 방문객들이 인증샷을 찍었으면 

 

직원들이 먼저 이렇게 서빙을 한다.

 

사진을 다 찍으면 다시 먹기 좋게 짤라준다. 

 

아..................


가소롭다고 비소를 날리면서

나도 찍는다.

 

 

 

 

 

 

미안하지만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꼬셔봐도

 

나는 감흥이 별로 없다. 

 

 

 

 

조개는 못 먹지만

 

랍스타는 가능한 나를 위하여

 

엄마가 조개만 드시고 계신다. 

 

 

 

 

나는 진주가 있을려나 하면서 뒤적여 본다. 

 

 

 

 

 

홍합이랑 조개만 먹으면 느끼하다고

 

김치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많이 드세요, 저는 탐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라면 전골.

 

신라면 하나에 스프 두개 

 

그리고 고추가루

 

 

 

 

 

라면이 익어간다.

 

라면 먹고 갈래? 

 

 

 

 

 

다 같은 홍합탕 같지만

 

하나는 밍숭맹숭하고

 

전골은 칼칼한 맛이 도니

 

또 다른 맛이라고 한다. 

 

 

 

 

 

이 가게 포인트 중의 하나가

 

남자 직원들이 잘 생기고 친절하다.

 

나이스, 소리 질러! 

 

마스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고 있자니 누나는 눈이 즐겁다.

 

 

 

 

 

 

그리고 세상엔 이런 류의 사진도 있다.

 

엄마가 찍어준 사진.

 

남치니 찍어준 사진.

 

흔들리는 사진 속에서

 

너의 실루엣이 지나가~~

 

귓속에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하는 곡을

 

ON 해보면 좋을 껏 같다.

 

 

 

물론 엄마는 나의 폭풍 잔소리를 들으면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서

 

나름 사진을 잘 찍으신다.

 

웃자고 올렸다.

 

 

 

엄마가 맛있게 드시니 나도 배가 부르다.

 

 

내일 달걀이랑 데이트 하기로 했는데

 

해산물 싫어하는 나 때문에

 

한번도 같이 먹어본 적이 없는

 

해산물을 내일 실컷 먹게 해야 겠다라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모습(엄마)과

 

좋아할 모습(달걀이)이 눈 앞에 그려지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아까 이 가게 들어오는 길목에

 

풍천장어라는 가게가 있지 않았나?

 

 

 

음헤헤헤헤헤...

 

장어를 먹일까?

 

그리고 홍콩 가야겠다. 

 

오늘자 홍콩 가는 티겟값은

 

260만 이다.


나는 아주 많이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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