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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조사줘?

랑니 2021. 2. 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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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눈알이 아프다.

 

눈이 아픈 것이 아니고 눈알이.

 

 

 

아마 몇 년 전에 진행한 라식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두 번 다시 눈을 조사 주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고

 

시력이 나빠지는 것도 너무 무섭고

 

인공 눈물도 넣어봤지만

여전히 크게 개선이 되지 않아서 

 

블루라이트 차단하는 안경을 퇴근길에 맞췄다. 


 

평상시의  내 모습은 이렇게 머털도사 같다.

 

머털도사 플러스 음헤헤헤한 모습.

 

 

 

 

 

 

오래간만에 블루라이트 차단 뿔테 안경을 맞췄더니 아라레가 되는 기분이다.

 

 

 

 

 

 

랑니는 화가 나면 이렇게 처키 인형이 된다.

 

베프가 그랬다.

 

너 인상쓸때 얼마나 못 생겼는지 아냐고 ㅋㅋ

 

고오오...나를 건드리지 말라.

 

 

 

 

 

 

블루라이트는 PC나 스마트폰 전자기

스크린에서 나오는

 

가시광선 중 가장 높은 에너지의 푸른빛으로

 

380~500NM 짧은 파장이 눈을 깊이 관통해

 

시력과 망막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10대에 이미 외모에 신경 쓰이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하면 이뻐질까 고민 끝에 얻어낸 결론은

 

아둔하게도 안경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자세도 흐트러지고 했더니

 

소원 성취해서 나의 시력은 점점 안드로메다 은하수까지 가는데

 

안경알의 두께가 점점 두꺼워지면서 근시가 되었다.

 

 

20대에는 여기저기 쁘띠로 얼굴에 손을 대기 시작하여

 

코수술만 하면 나는 다시 태어날 정도로 이뻐질 줄 알았는데

 

워밍업으로 콧대 필러를 맞고 나서 나는 아...콧대를 높여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인지를 하게 되었다. 

 

 

그 당시 남자 친구는 나보고 양악수술도 하라고 했는데

 

나는 걔한테 그냥 여자 친구를 바꾸라고 

 

그때도, 지금도 살면서 첨으로 똑! 부러지게 말한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친구는 그러면 안경이라도 벗어보자라고 제안을 한다. 

 

그 제안에 솔깃해서 저지른 일이 라식이다. 

 

 

페이스북을 보는데 강남 밝은 성모안과에서 광고를 한다.

 

지금 오면 50% 할인이라고. 

 

할인을 해서 백만 원 대였다. 

 

 

예약을 했다. 

 

고민도 하지 않고, 검색도 하지 않고, 단순히 광고만 보고.

 

가지 말까 라는 생각도 들어서 잠깐 멈칫했다가

 

예약도 했는데 노쇼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하면서 

 

방문을 했는데

 

 

세상에, 생산라인이 돌아가는 줄 알았고

 

한 사람이 캔슬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일은 전혀 없었다. 

 

 

시력검사->눈에 바람 넣기->각막 검사-> 등등...

 

끝도 없이 검사를 한다. 

 

생산 라인처럼. 

 

 

 

그렇게 검사를 끝내고 나니

 

언제 수술하겠냐고 물어본다.

 

오후에? 하고 대답해서 당일 오후에 수술하기로 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혼자 방문을 했었다. 

 

 

라식 수술하는 곳도 또 다른 생산라인이다. 

 

금방 라식 수술하고 나오는 사람은 아직 적응하지 못한 시력 때문에

 

장인+홍시처럼 두 손을 앞으로 쭉 내밀고

 

옆에 있는 사람의 부축을 받으면서

 

그리고 장기간 안경을 한 흔적으로 인하여

 

콧대의 눌림과 눈이 좀 튀어나온 등 시력이 안 좋았겠구나 하는 특징들이 보인다. 

 

 

 

내 차례다. 

 

수술대에 올라간다.

 

오른쪽 눈을 테이프? 같은 것으로 덕지덕지 고정시킨다. 

 

위에서 빨간 레이저를 쏘는 것 같다. 

 

고기 타는 냄새가 난다. 

 

그리고 검은 눈동자 테두리 만한 고리가 내려오면서 퉁~!하고 눈알을 찍는다.

 

그러면 잠깐 동안 실명을 하듯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붓? 같은 것으로 눈알 위에 오일 칠을 해준다. 

 

EC... 무섭다... ㅠㅠ

 

집에 가고 싶다.

 

 

왼쪽 눈은 하고 싶지 않다.

 

누워있는 그 순간이 한 오백 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왼쪽 눈을 라식할 땐 무서워서 자꾸 눈알이 돌아간다.

 

그랬더니 진정하라고 언짢아한다.

 

저기요! 니 눈알을 그렇게 조사 주면 너는 무섭지 않겠니?

 

(*최근에 티친인 pusuna가 조사 준다는 단어를 사용하는 데 너무 웃긴다)

 

 

그렇게 왼쪽 눈도 고기 타는 냄새에 실명하는 과정을 거치면

 

나는 새롭게 태어난다.

 

약을 처방받고 강남에서 나는 지하철 타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서부터 4시간 울고 광명을 되찾았다.

 

 

다만, 정말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인터넷에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살까 하다가 

 

그래도 내 눈에 착용하는 제품인데 라고 생각해서 안경점으로 향했다. 

 

 

인터넷에선 2만 원 가격대부터 시작을 해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테가 5만 원, 알이 5만원, 10만 원 돈이 든다.




 

예산을 초과하니 잠깐 주춤하게 되자 

 

다른 저렴한 뿔테를 제안한다. 

 

그래서 그냥 맞췄다.

 

안경점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아저씨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부작용이 뭐예요?

 

그랬더니, 없는데 한다.

 

진짜 없나요? 하니 안경알이 기스나는 정도라고 한다.

 

 

오래간만에 안경을 하니 새삼스레 시력이 좋은 것이 얼마나 좋은지 실감한다.

 

테두레 때문에 시야가 막힌다.

 

콧대가 눌리는 느낌이다.

 

도수도 없는데 환하게, 쨍하게 보인다.

 

오, 매일 마스크 하겠다 뿔테를 하겠다

 

이젠 마음 놓고 생얼로 강동구를 활보할 예정이다.

 

 

저녁에 불을 끄고 핸드폰을 해도 맘이 놓인다.

 

이게 머라고 제발 나의 눈을 보호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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