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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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가방, 그건 뭔데요?
대략 십몇년전, 스무살 갓 넘은 나이에 갔던 일본에 룸메랑 같이 둘이서 살았다.
나는 오사카쪽에 살았고 사촌언니는 동경쪽에 있었는데 생활용품 등등 보냈다.
그 안에는 시커먼 블랙 나일론? 천 가방이 있었는데 정말 못 생겼었다.
이런 건 왜 보내지라고 생각하면서 나와 룸메는 일주일치 먹을 거리 사러 마트에 다닐 때 꽤나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러면서 한다는 얘기가 이 가방 못 생겨도 품질은 좋다~하면서 우유도 넣고 라면도 놓고 하면서
농촌아줌마처럼 해가지고 히히거리면서 다녔다.
그런 상태로 아르바이트하러 갔는데 점장이 다른 아르바이트생한테 너 덴쟝(된장)한테 졌네 한다.
먼 소리고?
비싼 가방이라는 얘기인 것 같은데 그 당시 나는 "저는 이렇게 못생긴 가방보다 이쁘장한게 5개 더 좋아요" 라고 했다.
나는 돌아오고 룸메는 일본에서 계속 공부한다.
정리해야 할 물건이 많아서 룸메한테 우리의 희로애락이 담겼던 그 블랙 천가방을 줬다.
나중에 사촌언니가 물어본다.
사촌 언니 왈 : 그 내가 준 프라다 가방은 어딨어?
랑니 왈: 아, 그 까만 천가방? 룸메한테 주고 왔는데.
사촌언니 : ......................................
사촌 언니 왈: 다시는 널 가방 사주나 봐라...
랑니 왈: 왜? 그 가방이 뭔데.
프라다라고.
그래? 그걸 프라다라고 읽는 구나.
최근에 샤넬에서 가방 가격 자꾸 가격 올린다고
줄 서는 아르바이트생 시급 12,000원에서 16,000원까지 준다는 내용을 보니 갑자기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