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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찍는 날

랑니 2021. 6. 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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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찍는 날


대표한테 질질 끌려서 유튜브를 찍게 되었다.

아마 한달전 이야기인 것 같다.

어차피 개겨 봐도 이길 수 없다.

유튜브 찍기 싫으면 퇴사하면 된다. 꺄올!



그래서 발표를 하듯이 열심히 내용을 정리했다.

초상권? 문제로 나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다.

아니?! 제 얼굴이 그렇게 내놓기 민망한가요?

우리 엄마, 아빠한텐 제가 얼마나 이쁜데요?



나와 디자이너 각기 하나씩 촬영을 해야 된다.

자료를 열심히 찾고 열심히 시물레이션을 해보진 않는다?

왜? 나는 현장에 강하니까!

디자이너는 내가 준비한 내용들을 보더니

공부는 같이 했는데 누군 성적이 좋고, 누군 성적이 망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나는 직원이니까 어쩔 수 없자냐.



나는 실전에 강하다고 했는데 왜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가?

왜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얼굴이 발그스레 해지는가?

왜 시간이 다가오면 집중도 안되고 머리속이 하얘지는가?

왜, 왜, 왜?! 촌스럽게 이러는거냐?



발표를 한다고 생각해라, 발표를 한다고.

겁도 없이 발표를 하겠다고 손은 들었는데

원문이 대체 통 이해가 되지 않아 엄청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

결국은 다른 친구한테 토스를 했는데

그 논문은 나중에 알고보니 노벨상 수여한 어느 교수님의 논문이라고 했나 모라했나

그 내용은 기말고사에 나와서 나한테 점수를 안겨준 그런 과제였다.


어떻게 준비가 되셨습니까?

도살장에 가는 소처럼 질질 끌려서 유튜브를 찍는다.

대표랑 나랑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토크를 한다.

어떻게 그 시간이 지나갔는지 생각도 안 난다.



그렇게 두번 유튜브를 찍고

지금은 다른 일 때문에 바쁘다.

바빠서 타자를 미친듯이 해도 되고

가끔 티스토리 블로그에 접속해서 댓글도 달 수 있다.



또 쓸데없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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