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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찜, 아이스크림, 맥주 그리고 댕댕이의 이야기

랑니 2023. 2. 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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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비이야기

 

 

22년 음력 12월 31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좋은 뜻으로 맛있는 것을 먹으러 나섰다.

 

그런데 구정이라는 대명절이다보니 문을 연 가게를 찾기가 그렇게 어려웠다.

 

평소라면 파리가 날아다니던 동네 갈비집은 명절이라는 이벤트로 인산인해였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평소라면 내돈내산은 절대 안 하는 갈비찜 가게로 들어갔다.

 

갈비찜의 맛보다는 더욱 사람의 눈을 끄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가족단위로 붐비는 그 시끄러움 속에 혼자서 식사를 하시는 어떤 할아버지와 중년 남자를 보게 되었다.

 

센스가 2% 부족한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나의 테이블씩 차지하고 식사를 하시는 그분들을 보았다.

 

안쓰러워서가 아니다.

 

나도 어쩌면 혼자서 중년과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데 홀로서기가 가능할까 그런 생각 때문이었다.

 

 

 

 

2. 아이스크림의 이야기

 

보름에는 이모집에서 밥을 먹고 동생이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도중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서 서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픽하고 낄낄 거리면서 찢어졌다.

 

샤워하고 나오니 동생으로부터 부재중 전화 한 통이 와 있었다.

 

잘 서로 집에 도착했는데 왜 전화했지?

 

누나~나 아까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깜빡했다.

 

누나 집이 아이스크림 가게랑 가까우니 얼른 다녀오라고 전화했는데 그러는 사이에 누군가가 나의 카드로 2천 원 긁고 그 카드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두고 갔다.

 

 

3. 맥주의 이야기

 

엄마가 오셨다.

 

그래서 신나게 외식을 했다.

 

엄마가 나한테 맥주 한잔 마실까 하신다.

 

나는 또 토끼 눈이 되어서 엄마가 맥주 마신다고요?

 

엄마 왈: 왜? 일이 힘들 땐 나 가끔 맥주 마신다.

 

그러면 금방 취해서 잠이 잘 오거든.

 

그날의 맥주는 엄청 쓰게 느껴졌다.

 

 

4. 댕댕이의 이야기

 

길을 걷는데 어떤 댕댕이가 혀를 할름거리면서 다가온다.

 

나는 댕댕이와 냥이를 포함해서 동물 자체를 싫어한다.

 

혹은 그런 아이들이 나의 피부와 거의 닿을 때면 몸이 오싹 해난다.

 

예쁘장한 겨울 옷을 입고 활기차게 걷던 댕댕이가 나한테로 다가오니

 

어머나~하면서 세상 요란스럽게 리액션을 했다.

 

나는 꽤나 귀여운 톤과 제스처라고 생각했는데

 

댕댕이 주인인 할아버지는 극혐의 얼굴을 하시면서 나의 곁을 쌩하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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