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맥을 짚으면서 지나온 인생사를 얘기해주시는 천안 남산중국한의원 본문
엄마가 너무너무 힘들어하셔서 주말에 천안에 있는 남산중국한의원 한번 더 다녀왔어요.
천안 남산중국한의원 토요일 예약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침 8시반에 한의원이 문을 여니 현장에서 접수를 하거나 혹은 아침 9시부터 예약 접수를 받으니 전화를 해서 꼭, 반드시 예약을 해서 가야 합니다.
저는 아침 9시부터 전화 7번 해서 겨우 예약을 했고 오후 2시 반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예약해야 하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오셨다가 열악한 서비스 때문에 화가 나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씩씩 거리면서 다시 발길을 돌리신 분 한분이 계셨습니다.
이 정도면 서비스가 열악하다고 봐야 하는데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도 네비를 찍지도 않고 아~하시면서 가시는 걸 보니 의술은 확실히 좋은거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천안 남산중국한의원 찾아가는 방법: 천안 고속터미널 신세계 백화점 정류장에서 다양한 노선이 경유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예약을 해서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 주차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좋을 껏 같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가 예약 된 시간에 들어갈 때 어떤 아저씨도 오셨는데 예약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예약이 마감이 되었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사람이 한 명도 있을 리가 없지요.
저희도 그 날에 화나서 엄마가 엄청 저한테 화를 내셨거든요.
왜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았냐부터 시작해서요.
본격적으로 시작된 간호사님과 아저씨 배틀.
나, 대전에서 왔는데 어떻게 좀 안 되겠소?
만약 예약이 마감이 되었으면 마감이 되었다고 안내문자라도 있었으면 내가 이러지도 않을까고 확인도 안 하고 안 된다고 하면 최소의 성의도 없다부터 시작해서 소리는 점점 커지고.
대신 한의사님은 이런 경우를 종종 보셨는지 별로 크게 개의치 않더라구요.
아저씨 목소가 점점 커지니 간호사도 살짝 깨갱하더니 좀 있다 중간에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넣어주겠다는 식으로 말해도 이미 기분이 상할 때로 상한 아저씨는 점점 화가 나시고.
그걸 보고 있는 나는 나도 저번에 좀 더 진상을 부렸던 걸 하는 생각도 하고 저렇게 쌈닭처럼 최소 하루에 한 번씩 싸우는 건 힘들지 않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간호사님은 일을 잘하시기에 계속 같이 일을 하는 거겠지 등등.
보고 있는데 편하지 많은 않았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드디어 우리 차례.
저번에는 저의 맥을 짚어봤고 이번에는 엄마 차례인데 물어보시는 건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일상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냐, 평소에 운동은 하는지 , 잠은 잘 자는지 등등.
그러면서 말씀해 주시는 증상이 또 저번의 나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원기부족이라든지,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영양도 부족하다, 지쳐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어지럽지 않은지 등등.
그런데 또 한 번 느끼 점이라면 병을 보시는데 대략 10분 내외에 우리 엄마의 인생사를 단막극으로 읊어주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맥을 보는지 병을 보는지 아니면 점사를 보는지.
엄마의 마음을 읽으셔서 그런지 뒤에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저는 엄마의 표정을 다 읽을 순 없었지만 눈가가 촉촉해진 듯한 느낌도 받았답니다.
그러시더니 70살까지 일 하셔야죠 하시면서 먼저 한 달 치 약을 준비해 주시고 9월 혹은 10월에 다시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한 번 생각했죠, 무턱대고 환자의 돈을 삥 뜯겠다고 하시는 분은 또 아닌가 보다.
참 아이러니한 곳입니다, 천안 남산중국한의원은.
그러시면서 허리도 아플 텐데 침을 놔주시겠다는데 엄마가 무서워해서 찜질만 했고 찜질 비용은 따로 받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예약하기도 힘든 한의사님이 시간을 내서 일부러 침을 놔준다고 할 때 눈을 질끈 감고 좀 침을 맞지 왜 그랬냐고 폭풍 잔소리도 했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최고 중의 최고인 것 같습니다.
한약 값 30만 원이면 할 수 있는 일이 적지는 않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