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장마에 집에서 읽기 좋은 책 3권 본문
곧 다가올 장마에 집에서 심심할 때 읽기 좋은 책 3권입니다.
장마가 아니어도 키득키득거리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고 싶을 때도 좋은 선택이 될 책들입니다.
김병선의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박준형 오늘도 쾌변
김동현 뭐든 해 봐요
선정이유: 두 편은 웃으면서 읽을 수 있고 한 권은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주는 책입니다.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저자: 김병선
출판사:
오늘도 쾌변
저자: 박준형
출판사: 웅진 지식하우스
뭐든 해봐요
저자: 김동현 판사
출판사: 콘택트
먼저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입니다.
저자 김병선 코미꼬는 스페인어로 개그맨이라는 뜻으로 서울대 체육학과 출신에 kbs 공채 개그맨인데 그만두고 나중에 스페인에서 개그맨을 하며 현재는 너튜브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서울대에, 개그맨에 글까지 재밌게 쓰다니!
제목만 보고 선택한 책이고 반납시간이 다 되어가서 대충 읽어보다가 별로이면 반납하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푹 빠져서 괜찮은 문장도 필사한 그런 책입니다.
왜 스페인어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는 군대를 가야 하는 나이에 서울대생이다 보니 면접만 잘 봐도 편안한 곳에 갈 수 있었는데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탈락이 되고 남미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2년간 근무하다가 옵니다.
말은 재치있게 하지만 중간중간에서 겪은 고생들이 눈에 훤히 보이지만 글도 잘 적어 내려 가서 괜히 시샘이 나더군요.
몇 개 좋았던 문장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험은 많지만 전문성은 없고
질투는 많지만 자신이 없는 서른이 되어 버렸다.
어리다고 삶의 고비가 오지 않는 것이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고비를 쉽게 극복하는 것도 아니다.
스페인 할아버지한테 한국어 과외를 하면서 받았던 질문도 재밌었습니다.
나는 밥을 먹었다
내가 밥을 먹었다
나는 밥은 먹었다
내가 밥은 먹었다
나는 밥만 먹었다
내가 밥만 먹었
두 번째 책은 오늘도 쾌변
변호사가 쓴 책인데 쾌변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여 변비로 고생하던 차에 어떻게 하면 쾌변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하여 집어든 책인데 내용은 쾌변과 머리가 멀며 제10회 브런치 대상작답게 심리묘사와 주변환경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풍부하여 사람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한테는 상당히 취향저격인 책이 되겠습니다.
브런치 대상작이 될 정도면 어느 정도 믿고 봐도 되고, 브런치에서 대상을 하려면 이 정도는 글을 적어야 하는구나, 그리하여 브런치 대상작 4개 빌려왔는데 그중에서 저는 오늘도 쾌변이 제일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저는 변호사, 판사 이 쪽 분야에서 등장하는 사례를 책으로 나온 것을 읽기 좋아하는데 이런 사연에서 사람이 사는 것이 다 비슷하구나라는 결론은 얻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호사, 판사, 검사-사 자가 들어간 전문직이 대단한 건 알겠는데 오늘도 쾌변도 좋고 뭐든 해 봐요에서 어떻게 변호사, 판검사가 되는지 과정이 살짝 들어오는데 시험만 무려 4일씩 보고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실무 경험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저자는 변호사는 안 되는 걸 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차라리 될 만 한걸 쉽고 빠르게 확실하게 해주는 사람에 가깝고 히혼 전문 분야 등을 내세우는 것은 마케팅을 위해 내세운 광고로서의 성격이 강하다고 하며 승률이라든가 승소 가능성 같은 것보다는 의뢰자의 얘기를 경청할 줄 알고 관련사건 경험이 많은 변호사를 찾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전혀 쾌변하지 않은 내용을 작가의 재치로 풀어가는 내용을 읽어가는 재미를 보장합니다.
세 번째로 등장한 뭐든 해 봐요, 단순히 사람한테 뭐든지 해보라고 그러고 그러는 책인 줄 알고 집었고 검사가 쓴 책이라고 해서 가져왔는데 이걸 어쩐담.
카이스트 다니던 저자는 수술 중 사고로 갑자기 시각장애인이 되었고 원래 시각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시작장애인이 된 상태에서 변호사 시험, 몇 년간의 실무과정등을 거친 후 검사까지 되는데, 그렇다면 현실의 우리는 불평불만을 할 자격이나 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실패에 관하여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와 뭐든 해 봐요에서 실패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이 등장하는데 자신의 처한 상황에 맞게 실패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자신을 다독여줄 수 있는 말이 있길 바랍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당연히 실망도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예전처럼 슬픔이나 좌절감이 오지는 않는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실패가 익숙해졌다.
새로운 시도가 주는 설렘에 끌려 도전했다가 실패해 절망하고
다시 그 절망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 순환에 익숙해지는 게 성장이라면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걸 수도 있다.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중에서
실패가 쌓이면 역시 나는 안 된다는 자괴감만 쌓인다.
바닥에 있을 때는 별것 아닌 소소한 것들이라도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
내가 노력하면 뭐라도 된다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게 꼭 대단한 성취일 필요는 없다.
작은 것이라도 괜찮다.
남은 몰라도 내가 알면 된다.
결론:
웃으면서 보다가 나와 비슷한 감정에 감정이입이 되고 또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서 힘을 얻게 되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