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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네 네일샵

랑니 2021. 10. 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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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네 네일샵

이사를 하고 동네를 둘러보니 주위에 네일샵이 몇군데 있다.

여기 천국인데?!

그러고 생각해보니 원래 집엔 눈 앞에 네일 가게가 있었다.

다만 너무 주민구역이라 장사가 잘 안되는지 예약이 있는 날만 출근하더라.

주위의 가게 중에서 지희네 네일샵이 9월 행사로 2명 이상이면 10% 할인을 한다고 해서

어린이날 네일을 하고싶다고 하던 어린이의 소원을 지금 이루어주자고 생각해서 예약하러 갔다.



실은 시작부터 글러먹었던 셈이다.


당시 상황:

네일을 하던 가게 직원은 손님한테 네일 마무리 중이 었다.

나는 어차피 네일 마무리가 거의 다 되어가고, 플러스 센스가 부족한 탓에 얼굴을 쑥 들이밀고 시간되세요 했다.

그러다 보니 그 직원은 하던 일을 멈추고 (흐름이 깨지는 순간) 스케쥴 체크하고 예약을 잡아준다.

마스크를 하고 있다보니 서로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이름, 핸드폰 확인하는데 꽤나 신경질적이었다.

그 순간 아씨, 여기서 네일 하지 말까? 였다.

처음 찜찜할 때 부터 과감하게 결정을 해야 하는데,

나 또 쓸데없는 예민함이 도진다고 그런 뾰족한 생각을 삼키며 애써 무시하면서 집으로 갔다.


예약 당일.

어린이를 먼저 네일 하게 했다.

10살 어린이이니 네일 하는게 당연히 안 좋겠지요.

가게에는 두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한명은 예약을 받던 직원과 다른 엄청난 작은 얼굴에 곱게 생긴 언니였다.

포즈와 말투를 보아하니 그 예약을 받던 언니가 보스이고 이 이쁜 언니는 직원이다.

보스언니는 어린이는 네일 안돼요 하면서 좋은 의도도 칼날을 세워서 앙칼진 목소리로 말을 한다.

아, 그 날에 예약할 때 느낌이 틀리진 않았구나 싶었다.


어린이가 자꾸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고 손톱도 작다 보니 시간이 꽤나 지체 되었다.

어린이는 집으로 보내고 나의 차례이다.

정말 오래만에 손톱을 정리해서 살짝 설레고 있는데, 손톱의 큐티클 정리할 때 시원함이란....

어린이가 젤네일 하리라곤 예상 못해서 나한테 남은 시간은 30여분 밖에 안된다고 한다.

나보고 손톱 정리만 하고 일단 집에 가서 기다리다가 다시 4시에 와서 마무리 하라고 한다.

만약 젤 네일 하고 싶으면, 직원인 이쁜 언니가.

예약을 받았던 보스언니는 저 쪽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순간 빡침! 지금 이 순간 내가 손님이고, 나는 분명히 예약을 했는데 나보고 집에 가서 기다리란다.

그래, 어쩌겠어, 돈이라도 절약하는게 잘 되었네 하는데 속에서 계속 무엇인가 꿈틀댄다.

이런.......

손톱정리는 꽤나 스피드한 속도로 정리하여 한가지 컬러로 쭉 밀어나가는 젤네일도 가능할 것 같아서

화려한 젤 네일이 아니라 단순하게 하고 싶은데 안 되냐고 물어보니, 안 된 단 다.

나의 굳어져 가는 표정을 캐치했는지 이쁜 언니는 보스 언니한테 물어본다.

이쁜 언니: 저 다음 손님 10분만 딜레이 하면 안될까요?

보스 언니: 안 돼!

랑 니 : 정상적인 톤으로 말한다. 저 이사오고 오늘 이 가게 처음 방문하는데 빈정상하네요!

보스 언니 전화 한다: 손님, 혹시 10분만 늦게 오시면 안될까요?

그렇게 불쾌하고 어색한 공기 속에서 나의 젤 네일은 마무리 되어 가고

이쁜 언니는 서비스로 나의 손에 작은 큐빅 두개를 데코 해주었다.

돈을 내는 순간, 이쁜 언니는 보스 언니한테 이 분은 제일 기본인 젤 네일만 하셨어요.

그리고 문을 나서는 순간, 나의 귀에 속삭인다, 큐빅은 서비스로 해드린거에요.



10분 뒤에 오신 분은 언니들 한테 줄 커피도 사가지고 온 걸 보아하니 단골이며 사이가 좋아보였다.

기존의 고객도 좋은데 새로운 고객도 기분좋게 맞이하면 안될까 싶었다.

만약 이쁜 언니가 하는 가게라면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지만

그 보스 언니 얼굴은 두번 다시 보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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