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늘까지만 먹을것이다!

진짜 오늘까지 먹을 것이다!

 

원래 오늘 연말 피날레로
회사에서 호텔 부페로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일단 취소하고
룸으로 되어있는 한우집으로 변경했다.

 

나보고 점심부터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위를 비우라고 한다. 

 

그래서 점심은 간단하게 라면을 먹기로 했다. 

 

전에는 단순히 라면을 좋아해서 먹었고

 

젊디젊은 시절엔 주말이면 편의점에 가서

몸엔 안 좋고 살만 뒤룩뒤룩 찌는
간식들을 엄청 사다가 

 

이불속에서 티비를 보면서
키득키득 거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정확히 올해부터

 

라면, 스낵, 커피등 인스턴트가 
질리기 시작하고

 

야채, 차 등으로 입맛이 바뀌었다.

 

아, 야속한 세월아!

---

나는 새로운 맛을 도전하길 좋아한다.

 

그리고 한가지 맛에 꽂히면 
또 주구장창 질릴때까지 먹는다. 

 

편의점에서 스르륵 스캔을 해줬다. 

 

누가 나한테 손짓하는지를!

 

그런데 별로 마땅한 애가 없네 하는데

 

단종된 줄로 알고만 있었던
삼양 마라탕면이 있네.

 

그럼 오늘 너로 초이스 : )

 

 

---

국수류는 면이 좀 얇은 애들을 좋아하는데

 

이 친구는 칼국수처럼 좀 면이 굵다. 

 

전자레인지에 2분 40초를 돌렸는데도
면이 아직 풀리지 않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컵라면을 뜨거운 물을 넣고 기다려서 먹었는데

 

친구가 감자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먹으면 

엄청 맛있다고 해서

그 후로 컵라면은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삼양 마라탕 컵라면

1) 맵다 (나의 기준에서)

2) 건더더기: 이 정도는 OK

3) 면발 굵다.

4) 향: 중화요리의 살짝 매콤한 향

5) 전자레인지에 2분 40초 이상 돌리기

6) 칼로리: 이 딴걸 따질꺼면 먹지마!

* 편의점 먹거리를 포스팅하는 내용을 보면

칼로리 얼마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내용들이 많은 편이다.

다이어트와 요요를 무수히 반복하고

 

지금은 가슴보다 배가 더 볼록한 나는

 

그따위 칼로리를 따질꺼면

먹지 말라고 얘기한다.

참고로 흰쌀밥 한공기는 300칼로리는 할껀데

런닝머신에서 7의 속도로 한시간 걸어도
150 칼로리 정도밖에 소모가 되지 않는다.

 

나는 물만 먹어도 살찐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도대체, 무엇을 물처럼 먹었는가!

 

 

사무실로 복귀를 하려고 하는데

꽃샘의 리얼민트핫초코가 보인다.

 

가슴이 콩닥콩닥, 민트라니!

 

(* 비염이 심한 나는 맛을 잘 느끼지 못해서

민트등 향이 강한 것을 좋아한다)

 

구성이 엄청 신기하다. 

 

우유맛 파우더+초콜릿

 

???????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파우더만 풀었더니 

 

아무리 킁킁 거려보아도 민트향은 안 나온다.

 

제품 설명을 다시 보았더니
초콜릿에 민트향이 있어서

 

우유에 초콜릿을 퐁당 넣어주면 된단다.

 

꽃샘 리얼민트핫초코 맛은: 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은하게 민트향이 올라온다.

 

내일 아침에 경건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음미를 해 볼 예정이다. 

 

 

---

 

나랑 동갑인 뒤에 앉은 남자 직원이

 

본인의 옆에 앉은 짝궁한테
차를 마시겠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그 사람은 본인은 커피파라고 한다.

 

나는 저기, 내가!
차를 최근에 좋아한답니다. 

 

그 중에서도 옥수수 수염차가 맛있어요!

 

 

그리하여 접하게 된 숨편한차

 

신이화, 유근피, 대추등으로 만들었나보다.

 

대구의 약방에서 만들어서 나온 차라고 한다.

 

맛이 진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한 팩에 세개, 한 팩을 득템했다.

히힛 :)

 

 

---

그리고 이번엔 손님이 가지고 온

그래인스 쿠키

 

일단 디자인부터 맘에 들었다. 

 

 

 

쿠키를 담는 틴케이스를 보는 순간 비싸보였다. 

 

이 케이스만 가격이 2천원대는 할껀데 하면서 

 

빛의 속도로 인터넷에서
가격이 얼마인지 검색해보았다. 

 

 

 

 

 

아주 작정하고 살찌자고
컴온 싸인을 부르는 구성이다. 

 

센터는 센터인지,
아재들 딸기 맛을 좋아한다.

 

맛은 홍콩의 제니쿠키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그리고 대망의 한우 파티 시간

 

대표가 먼저 고기집 가고

 

나는 디자이너를 기다려서 갔더니 

 

나한테 인증샷 사진을 찍을 시간도

안 주고 고기를 구우셨네요.

 

대표 앞에서 촌스럽게
폭풍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여자여자하게 오물오물 거리면서

 

말은 적게 하면서 야심차게 먹어줬다. 

 

* 참고로 인원은 3명이고,
룸으로 예약이 되어 있어 좋았다. 

 

 

 

 

한우 꽃등심이라는데

자네도 구우니

갈비살 같아 보이기도 하구려.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비빔국수로 마무리 해줬더니

 

엄훠나,
일어서는 순간 위가 묵직하다.

 

이제야 돈값을 좀 하네.

 

 

---

시원하게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집에 와서 

 

잠깐이라고 생각하고 누웠는데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났다. 

 

1) 거래처에서 제품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화가 왔는데 못 들었고

 

2) 다른 거래처에서는
영업용 새해 축하 메세지를 보내온 것을

복사해서 보낸 것 따윈 안 읽는다고 하니
하하하 하면서 다시 보내왔고

 

3) 친구 한명은 속 섞이는
남자 친구 얘기를 하고 있다.

 

 

---

그래서 결론은

 

물만 먹었는데 살이 찌는 것 같다라고 생각하면

 

내가 도대체 무엇을 물처럼 먹었는가를

 

진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중요한 팩트는 본디

 

애국가를 완창해줘야 하는데

 

2절까지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