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천호자전거거리 비급정서 북카페 본문
sns에 약한데 인스타로 광고를 하고 있다 보니
스레드 추천이 뜨더군요.
반강제적으로 스레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반말하는 컨셉도 재밌고
다양한 케이스가 올라와
네이트판을 보는 기분이 드는데.
그러던 와중에 어떤 분이
본인의 카페를 홍보하는데
너희들 이렇게 화요일에
우리 매장 안 오면 쉰다라고 하는
비급 홍보에 낄낄 거리다가
오잉, 여긴 내가 전에 살던 집과 아주 가깝고
눈 감고도 갈 수 있는 아주 익숙한 곳이었다!
여기서 이사 온 지 3년이 되고
비급정서 카페 사장님은
여기서 3년 장사를 하셨다고 하니
당연히 이런 카페가 있는 줄 몰랐다.
그리하여 오지랖이 태평양급인 나는
비급정서로 방문해 본다.
비급정서 찾아가는 방법:
조용한 동네에
언제 건물을 이렇게 빨갛게
나름 분위기 있게 해 놨대 하면서 입장.
예상대로? 시간이 시간대인만큼 조용했고
저녁도 먹어야 하니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시켰다.
비급정서 사장님이 스레드에서
내일 목요일에 쉰다고 하는 내용을 봐서
운동삼아 걸어갔고
내일 쉰다고 해서 왔어요라고 했더니
서로 빵 터지면서 스레드 보고 오셨군요.
네, 사장님의 센스 있고 유머러스한 정서에
제가 후킹 당하여 왔습니다!
여긴 워낙 잘 알고 있던 곳이라
거의 환골탈태급이네 하면서
카페 구경을 했다.
카페 이름은 비급정서이나
북카페답게 책은 비급정서가 아니라고 하시는 사장님은
아마도 예전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었을까?
혼자 추측해 봤다.
다른 고객도 없고
스레드를 보고 일부러 찾아왔고
내가 또 심심해서 수다를 떨고 싶었는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재잘재잘.
사장님, 커피의 신맛, 산미라는 게 도대체 무슨 맛인가요?부터 시작하여
30여분 사장님한테 VIP 된 기분.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를 포장했더니
포장한 감을 선물로 주셔서
사장님 역시 감이 있으시군요!
개인적인 주관적인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비급정서의 객관적인 스펙을 보면
사장님이 손님이 오시는 상황을 보면서 영업시간이 바뀜.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 말차라테, 딸기라떼 등등.
주차는 골목에 혹은 만차 시 다른 곳으로 안내
커피맛은?
저의 입엔 연하게 느껴졌는데
내가 커피머신을 보는 눈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왠지 비싼 기계를 사용하는 것 같다 싶었는데
사장님의 스레드 계정에 다시 들어가 보니
다른 카페를 하는 분이 비싼 기계를 사용하시네요 하더군요.
어떤 커피머신은 자동차 한 대 값이라고 하던데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 다시 방문할 생각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책 한 권 들고 주말 오전에 갈 의향이 충분히 있다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