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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ni:랑니=너를

쓸모 없는 사람 관찰기 어쩌다 보니 나는 버스를 많이 타게 된다. 집에서 2개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타게 되는 버스, 서울에서 경기도 하남으로 나가는 13번, 태릉입구에서 회사로 가게 되는 버스. 버스를 운전하시는 기사님들도 성격이 서로 달라서 여러 케이스가 있다. 우리 집 근처 정거장에서 10m 정도 가면 신호등이 있다. 운이 좋게 신호등 기다리는 버스를 보면 눈물이 고인?채로 그렁그렁한 눈으로 애원하듯이 바라보면 문을 열어주는 기사님도 계시고, 그럴 땐 아싸! 오늘 럭키한 날이라고 생각한다. 못 본체 하는 기사님도 계시며 짜증을 내면서 미간을 찌프리시는 기사님도 존재하시며 무시하고 앞을 바라보면서 저 오징어는 나한테 태워달라고 비비적 대지 말라고 기도하는 듯한 기사님도 계신다. 버스를 타게 되면 아침..

님아, 뒤돌아보지 마오. 쿠키런에서 최근에 버스에 귀염 뽀짝 하게 광고를 하고 있는데 문구가 좋아서 사진을 찍어봤다. 지난번 6호선 사진을 찍는데 사람들이 괴물을 보듯이 나를 쳐다봐서 이번엔 조신하게 찍었다. 월 요 일 급하게 다이빙하듯이 지하철에 뛰여 들었다. 환승하려면 지금 위치에서 제일 끝으로 가야 한다.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요리조리 피해서 간다. 나의 뒤에 어떤 남자도 따라온다. 중간중간에 있는 문을 열기가 꽤 힘들다. 뒤에 있던 남자가 나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본인이 문을 열어주어서 나는 쫄래쫄래 따라가면 된다. 엄청 고맙게 느껴진다. 뒤태에서 막 빛이 나는 것 같다. 뒷모습을 보니 참하게 생겼을 것 같다. 센스 있는 만큼 얼굴도 잘 생겼을까? 아니 아니, 하는 순간 그 남자의 측면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