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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ni:랑니=너를

저의 아버지 친척들은 대부분 생선을 안 드십니다. 저도 생선을 못 먹습니다. 아니 안 먹습니다. 먹고 싶은 생각도 없거니와 생선 고기엔 관심도 없으며 머릿속에 생선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생선 비린내를 맡으면 입맛이 뚝 떨어지고 그런 가게는 들어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생선과 해산물을 좋아하시지만 비린내를 싫어하는 저 때문에 집에서 거의 생선 요리는 하지 않습니다. 생선 안 먹는 저때문에 제주도 놀러 가서도 그 갈치조림도 바다 보러 가서는 해산물도 못 먹고 한 끼 식사로 매운탕도 실컷 못 먹어본 불쌍한 우리 아저씨. 혹시 어린아이들이 편식이 심해서 고민이신 부모님들 계십니까? 제가 입맛이 바뀐 산증인이라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때문에 속상하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약 30년..

게국지요? 치사하게 하루에 있었던 일을 쫀쫀하게 쪼개서 몇 개로 나누어 포스팅해야겠다. 태안 가는 길에서 편의점에서 산 프루팁스 젤리, 강렬한 첫인상! 고급진 맛과 저렴한 맛 그 어느 언저리의 사탕발림 범벅! 꽤나 찐한 과일맛! 몽글몽글한 젤리를 입속에서 천천히 녹여준다. 이가 빠지는 일은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탄력에 감동을 받는다. 두 알만 남았을 때 결심한다, 이 아이를 나의 블로그에 포스팅해줘야겠다고! 바닷가 근처이다 보니 무엇을 먹을 것인가? 아저씨한테는 천국이겠지만 나한테는 쳐다보기도 싫은 메뉴들 뿐이다. 유독 눈을 끄는 메뉴가 있었으니 게국지. 충청남도 서산, 태안 지방의 향토음식으로서 간장게장 국물을 넣고 김치를 담아 어린 꽃게, 능쟁이, 황발이 등을 넣고 삭혀서 끓여 먹던 찌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