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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ni:랑니=너를

울진에 놀러 간 저희는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 죽변항입니다. 주변 구경하던 중에 죽변 수산물 회, 대게 시장이 보이며 상호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로컬 맛집 포스에 홀리듯이 발은 자동적으로 들어가 봅니다. 먼저 수산물 시장 구경을 하면서 어느 가게로 들어갈지 결정해봅니다. 죽변 수산물 시장은 바다의 비린내는 당연히 느껴지지만 참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울진 박달대게, 회로 먹는 홋게에 탈출을 시도하는 대게와 자꾸 벽에 머리를 박아대는 오징어까지 잠깐의 천연적인 수족관 투어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처음으로 보는 물고기가 있는데 몸은 빨간색인데 지느러미가 초록색과 하늘색입니다. 이 물고기 이름 아시는 분은 저한테 댓글로. 돌고 돌아 저희는 입구에 위치한 수성호 회식당에 들어갔습니다. 할머니들이 가게를 운영 중이..

저의 아버지 친척들은 대부분 생선을 안 드십니다. 저도 생선을 못 먹습니다. 아니 안 먹습니다. 먹고 싶은 생각도 없거니와 생선 고기엔 관심도 없으며 머릿속에 생선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생선 비린내를 맡으면 입맛이 뚝 떨어지고 그런 가게는 들어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생선과 해산물을 좋아하시지만 비린내를 싫어하는 저 때문에 집에서 거의 생선 요리는 하지 않습니다. 생선 안 먹는 저때문에 제주도 놀러 가서도 그 갈치조림도 바다 보러 가서는 해산물도 못 먹고 한 끼 식사로 매운탕도 실컷 못 먹어본 불쌍한 우리 아저씨. 혹시 어린아이들이 편식이 심해서 고민이신 부모님들 계십니까? 제가 입맛이 바뀐 산증인이라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때문에 속상하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약 3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