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울진 죽변 수산물 회 대게 시장 수성호 회식당 방문후기 본문
울진에 놀러 간 저희는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 죽변항입니다. 주변 구경하던 중에 죽변 수산물 회, 대게 시장이 보이며 상호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로컬 맛집 포스에 홀리듯이 발은 자동적으로 들어가 봅니다.
먼저 수산물 시장 구경을 하면서 어느 가게로 들어갈지 결정해봅니다.

죽변 수산물 시장은 바다의 비린내는 당연히 느껴지지만 참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울진 박달대게, 회로 먹는 홋게에 탈출을 시도하는 대게와 자꾸 벽에 머리를 박아대는 오징어까지 잠깐의 천연적인 수족관 투어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처음으로 보는 물고기가 있는데 몸은 빨간색인데 지느러미가 초록색과 하늘색입니다.
이 물고기 이름 아시는 분은 저한테 댓글로.

돌고 돌아 저희는 입구에 위치한 수성호 회식당에 들어갔습니다.

할머니들이 가게를 운영 중이십니다.
울진 대게 4마리와 서비스로 나오는 매운탕까지 합쳐서 십만 원이라고 합니다.
아저씨한테 두 번이나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10만 원이라고 해서 그렇게만 알고 있습니다.
아저씨 : 이 밑반찬 한 번만 먹어봐.
랑니 : 나는 아저씨가 참 불쌍해, 이렇게 한 번만 먹어보라고 하는 거 보기 딱하다.
아저씨 : 나는 네가 불쌍해.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이 있는 줄도 모르니.
흰 비닐로 테이블 위에 촤악 덮어주시더니 밑반찬으로 미역, 땅콩, 고구마, 번데기, 생선, 황도, 멍게, 가리비가 나옵니다.

아저씨 : 이 미역줄기 먹어봐, 꼬들꼬들하고 대신 아무 맛도 안 나.
랑니 : 아무 맛도 안 나는데 왜 먹어야 되지?
수성회식당의 메뉴는 대게, 모둠회, 도다리, 광어, 우럭, 오징어, 문어숙회, 물회, 회밥, 생대구탕으로 구성이 되어 제가 먹을만한 메뉴가 없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대게라면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직하게도 요란한 메뉴는 없습니다.
20여분 기다려서 빨갛게 익은 대게가 등장합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기다려주시고 먹기 편하게 손질해 주십니다.
저는 게다리 살만 집중 공략하고 나머지 부분은 아저씨 담당입니다.
짭짤한 맛이 입안에서 사악 번지면서 게가 식어서 비려지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합니다.

매년 3월에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포동포동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먹을만한 정도로 게살이 야무지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저씨가 저한테 게 몸통의 이상하게 생긴 부분을 먹어보라고 합니다.

아저씨 : 이 맛을 고소하다고 하는 거야.
랑니 : 네? 설명이 안 되는 이상한 맛인데요.
바다 보러 와서 밑반찬으로 나온 고구마를 먹고 가기엔 너무 고구마 같은 전개이긴 한데 밑반찬으로 김치도 없고 게살로만 배부르기엔 한참 멀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매운탕이 올라오고 큼직큼직하게 생긴 대파가 눈에 들어와서 혹시나 해서 먹어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생선살도 육류와 다를 바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매운탕에 있는 고기를 한점 먹어봤더니 닭고기 맛이 나는데요?
생선에 닭고기 맛이라 맛있다는 평가는 못 내려도 먹을 수는 있다고 생각해서 생전 처음 매운탕을 먹어봅니다.
수성회식당에서 일하시는 할머니한테 물어봅니다.
랑니 : 울진 처음 왔는데 어떤 곳을 가봐야 하나요?
할머니 : 울진 바다 보면 되지.
세상 쿨 하신 할머니이십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으로 서울에 놀러 온 여행객이 서울 어딜 투어해야 하나요 한다면 저도 서울 볼 거 없는데 할 것 같긴 합니다.
닭고기 맛 매운탕의 정체가 궁금하여 물어봅니다.
랑니 : 저 매운탕의 생선이 뭔가요?
할머니 : 매운탕은 회를 뜨고 남은 것으로 만들어 들어간 재료가 뭔지 몰라~
여러분, 매운탕의 정체가 원래 이런가요?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회 뜨고 나머지가 투입된 것이 매운탕이라니!
집에 돌아와서 이 얘길 했더니 그래서 우럭 매운탕처럼 앞에 지정을 해줘야 한다고.
저는 닭고기 맛 생선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한데 말입니다.
제가 해산물에 환장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홍합탕, 조개, 광어회에 매운탕까지 먹었으니 제 자신도 경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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