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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ni:랑니=너를

암사동 쭈꾸미 아지매 랑니: 엄마, 오늘 저녁 머 먹어? 엄마: 글쎄. 랑니: 그럼 외식할까? 엄마: 응, 집 근처 쭈꾸미 집 맛있더라. 이모랑 가봤는데 서비스도 좋고. 내가 외식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서운할 뻔했네. 그래서 오늘은 저녁에서 해방되어 외식하러 간다. 음식이 나오는 사이에 두리번두리번 인테리어를 둘러본다. 만화거리처럼 여기저기 벽에 캐릭터를 그려놓은 모습이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인생은 쭈꾸미 같은 것, 맵지만 달콤해! 엄마: 인테리어가 좀 정신 사나운 것 같아. 랑니: 고개 끄덕끄덕. 어린아이 두 명을 데려온 부모와 동행한 지인들. 그리고 엄마와 나. 이렇게 아직은 두 테이블이다. 서너 살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는 칭얼칭얼, 밥 한번 먹기 힘들어 보이는 부모의 모습이다. 아빠가 구..

강동 스테이지 28 레스토랑 구정 전에 어르신 분들을 모시고 외출을 했다. 어르신 분들과 젊은 친구들은 찢어져서 두 테이블에 앉았다. 올림픽대로에서 남양주 이쪽으로 가다 보면 분명히 거대한 로봇을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게 아니고 고생 끝에 병이 오고 죽으니 거동할 수 있을 때 여기저기 모시고 다녀야 된다. 혹시라도 아무것도 못해준 채 돌아가시면 영정사진 한 장 없어서 땅 치면서 후회할까 봐 인스턴트로 가까운 곳으로 모시고 다녔더니 세상에! 함께한 추억이 많아서 기록할 내용도 많다. 19년 나의 생일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모셨다. 제가 블로그를 한다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요. 어르신 분들은 그런 부분에 전혀 관심이 없으시다. 걸음은 또 어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