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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ni:랑니=너를

주말에 포천에 있는 아딸 농원에 딸기 따는 체험 하러 가는 길에 배가 고프니 아주 자연스럽게 무엇을 먹을 수 있나 열심히 지켜봤더랬지요. 그러다가 생선구이도 보이고 코다리도 보이는데 두부요리도 가능한 왕뎅이 선생이 보여서 킵. 편식을 해서 생선을 안 먹고 최근에야 두부 맛에 눈을 뜬 사람으로서 한 번은 가봐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가게가 꽤나 크데요, 포스뿜뿜. 포천 왕뎅이 선생 찾아가는 방법: 들어서자마자 초록색 식물이 입구에서 쫘악! 식물원 컨셉의 커피숍인 줄! 들어서자마자 와아~포천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나 늙었는가? 왜 점점 이런 컨셉을 좋아하냐 말이다! 더불에 이렇게 큰 주방 공간의 음식점을 본 적도 극히 드물다. 이 동네는 땅이 넓은가 그런 생각. 분명히 두부요리가 가능하다고 적혀 있는데..

저의 아버지 친척들은 대부분 생선을 안 드십니다. 저도 생선을 못 먹습니다. 아니 안 먹습니다. 먹고 싶은 생각도 없거니와 생선 고기엔 관심도 없으며 머릿속에 생선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생선 비린내를 맡으면 입맛이 뚝 떨어지고 그런 가게는 들어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생선과 해산물을 좋아하시지만 비린내를 싫어하는 저 때문에 집에서 거의 생선 요리는 하지 않습니다. 생선 안 먹는 저때문에 제주도 놀러 가서도 그 갈치조림도 바다 보러 가서는 해산물도 못 먹고 한 끼 식사로 매운탕도 실컷 못 먹어본 불쌍한 우리 아저씨. 혹시 어린아이들이 편식이 심해서 고민이신 부모님들 계십니까? 제가 입맛이 바뀐 산증인이라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때문에 속상하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약 3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