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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블라블라

번개장터 직거래 후기

랑니 2021. 11. 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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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직거래 후기


거래할 시점이 핼로윈이다 보니 당장 필요하다 한다.

어디 사세요 하니, 잠실이라고 한다.

나는 천호, 암사쪽이라 거리가 그렇게 멀진 않다.

나보고 신천쪽에서 거래가 가능하냐고 물어본다.

당근 마켓이 아니다 보니 나는 거래조건에 천호, 암사역 직거래 혹은 착불이라고 하는데 나를 오라가라 한다.

돈을 더 줄테니 오라고 한다.

물건 가격이 만원인데 만 오천 원 주겠다고 한다.

얼마 안되어 급한지 본인이 직접 암사역까지 오겠다고 한다.

추가로 실물사진은 있는지 물어본다.

그러더니 직거래 확인 문자를 보내온다.

이튿날 점심 12시 경, 오늘 진짜 거래하는지 다시 확인 문자가 온다.

약속대로 거래는 할 것이고 와줘서 고마우니 카드 찍지 말고 개찰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마 20대 중반의 청년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답장도 시원시원하고 피드백도 빠르고 모든 것이 스무스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한테 암사역 근처에 피어싱하는 곳이 있냐고 물어봐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아직도 귀도 뚫지 않았는데 피어싱을 하는 곳을 알리가 없다.



약속했던 시간을 맞춰서 나간다.

모나리자 같은 나의 눈썹을 최소한의 예의로 생각해서 반달처럼 곱게 그리고 나간다.

저는 아이보리 상의예요 하면서 개찰구 근처에 가니

당근 마켓이든 뭐든 그런 건 있다, 거래할 사람인지 아닌지 설명이 안 되는 전해져 오는 그런 느낌.

맞은편에 중딩정도 되어 보이는 앳된 남자아이 두 명이 서성이고 있다.

아이고, 아가야.

개찰구 근처까지 가니 지하철 문이 사람이 넘어가지 못하게 장애물이 생긴다.

남북이 만나는 줄 알았다.

이모가 결혼을 빨리 했더라면 너만한 아들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킥킥.

랑니: 나 오늘 만원 벌겠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온 하루 기다렸다.




아저씨: 사진을 보더니, 엄마랑 같이 거래했니? 엄마손이야?

랑니: (내 손이 사진에서도 늙어 보이니?) 그렇니까 나를 설거지 시키지 말라고!

아저씨: 고무장갑 좋은 거 사줄께

중딩 남학생아, 핼러윈 파티 잘하고 공부 열심히 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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