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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블라블라

진행형 사람구경

랑니 2021. 7. 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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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수기

사무실에 정수기를 정기 검사하러 오셨다.

오신 아저씨는 열심히 이것저것 체크하고 가셨다.

그 아저씨가 가고 나니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다른 아저씨가 오셔서 수리해주시고 갔다.



2. 갈고리 할아버지

가끔 옷소매가 길거나 루즈하게 입으면 팔이 안 보여 설마 손이 없는 건가? 할 때 있다.

앞에 백발의 할아버지가 걸어가신다.

동공이 확장된다.

그 할아버지는 오른쪽 손이 없고 쇳덩이 갈고리이다.

참전용사이신가? 얼마나 아프셨을까, 안타깝다.



3. 나를 피하는 사람들

환절기에 재채기가 심한 나.

아침에 갑자기 훅 들어오는 지하철 찬 기운에 재채기를 해댄다.

내 옆에 앉아있던 젊은 남자, 몇 초간의 고민을 하더니 맞은편 자리로 이동한다.

암요, 이해할 수 있어요.

나랑 그 남자랑 허공에서 눈길이 오고 간다.

머쓱, 어색, 비굴, 뭐? 묘한 기류가 왔다 갔다 한다.



4. 스포츠 매장 남자아이

오십억이 생일이라서 선물 보러 백화점에 갔다.



여름이라 그런지 시원한 소재의 반팔티 등이 가격도 5만 원 미만대로 꽤나 괜찮게 나왔다.

언더 아머 매장에서 옷을 고르는데 어떤 남자가 입어본다.

와우! 몸매 죽이는데?

나, 헬스 좀 다녔소 하는 상체에 딱 들러붙는 반팔티를 입으니

A컵만 한 가슴, 딱+쩍 버러진 어깨, 그리고 점점 좁아지는 허리....

그런데 히힛.

튜브 뱃살이 오도독하게 있다.

저 정도로 진짜 몸을 멋있게 만들었는데 튜브 뱃살은 말도 안된다.

그 옷이 작다라고 생각한다.

환복을 하니 젊고 착한 인상의 청년이었다.


+ 추가적으로 슬픈 건 남자 옷 매장에서 옷을 고르는데 직원이 말씀"하신다.

남편 옷 고르세요?

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이는가?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니 세상 편~한~펑퍼짐한 원피스를 입고 있긴 했다.



5. 전화통화하는 여자

버스를 타면 5일에 2~3번 만나게 되는 같은 건물로 가는 언니가 있다.

이 언니는 아침부터 무엇이 그렇게 신나신 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

나랑 마주치는 날엔 계속 통화를 하고 계신다.

그것도 웃으시면서, 아침 9시부터 통화를 계~속~ 하신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혀를 굴리는 버터 듬뿍 발라준 영어 발음이 들린다.

시차가 있는 바이어와 통화 중인가?

누구여? 하면서 뒤 돌아보니 이 언니다.

와우~갑자기 멋있고 근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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