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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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8+30=?

랑니 2022. 1. 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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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연습을 하자는 명의하에 즉흥적인 여행길에 올라섰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정선을 지나 울진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67-8.8+30=88.2km를 긴장하고 혼나면서 운전했더니 오른쪽 팔 이두박근 근육이 너무 아파서 블로그도 작성하지 못하고 기절했습니다.

 

 

1. 동서울에서 양평까지 30KM

2. 제천에서 정선까지 67-8.8KM=58.2KM

 

 

동서울에 들어서자마자 아저씨가 갑자기 저보고 운전을 하라고 합니다.

 

운전연습을 하고 싶은 마음과 하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갑자기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긴 하지만 진정시킬 마음도 없이 운전대를 잡아봅니다. 

 

1월 28일 금요일 오후 2~3시 경은 차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차선 변경하다가 뒤차가 빠앙~하면서 앞질러 지나가는 일은 있었지만

 

국도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니 크게 이슈는 없었습니다.

 

응, 그건 니 생각이고! 

 

아저씨: 랑니, 앞으로 가는 운전은 이젠 잘해요~

 

동생 : 앞으로 가는 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어요!

 

랑니: 찌릿!!!!!!!! 이눔시키가!

 

스키든지 썰매든지 야외활동 하나 할 예정으로 땀이 많이 나면 바뀌 입으려고 준비한 나시가 있는데 

 

운전 한번 했다고 얼굴에서 땀이 삐질삐질, 등이 모두 젖어버렸습니다.

 

야외운동을 하기 전에 운전 한번했다고 나시 바꿔입어야 할 기세입니다. 

 

동서울에서 양평까지 도착해서 주유를 하자고 하는데

 

차를 가깝게 붙이라고 할 땐 멀리로 하고 

 

간격을 좀 두라고 할 땐 또 아주 그냥 틈 없이 들이댔다고 합니다. 

 

나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요, 아저씨!

 

양평에서 잠깐 쉬고 아저씨가 운전석에 가~라고 하기 전에 호다닥 조수석에 가 앉습니다.

 

아저씨는 저의 행동이 귀여운지 씨익 웃으면서 출발했고 엄훠나~이렇게 좋을 수가!

 

잠깐 쉬고 다시 휴게소를 만나면 운전 연습하려고 하는데

 

이미 오른쪽 팔 근육이 아파서 운전대를 잡기 싫어졌지요.

 

그래서 계속 가는데 제천에 도착하니 저희는 처음으로 신호등을 만나게 되고 길 위에서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을 보게 됩니다.

 

저기,,,여긴 왜 차가 이렇게 없나요?

 

재미를 위하여 약간의 과장을 하면 미국 서부영화에서 나올법한 뻥 뚫린 일직선 허허벌판 길 위에 혼자 나의 차만 달리는 그런 느낌.

 

아저씨 : 너 좀 먼 곳 운전을 몇 번 해봤지?

 

랑니 : 파주 왕복 한번, 언니 부천에 있는 순천향 병원 방문, 엄마 심부름,...

 

아저씨 : 그럼 오늘 반짝 더 하자.

 

랑니 : ............. 그런 의미에서 지나간 행적을 다시 생각해 본건 아닌데 말입니다!

 

차가 몇 대가 없으니 마음의 부담이 덜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운전대를 잡았는데 여기서부터 폭풍 잔소리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두 달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을 땐 정말 시야가 한정이 되어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엔 다행히 잘 보이긴 하지만 차가 없으니 처음 운전면허 배우러 갈 때 그런 기분이 듭니다. 

 

어차피 제가 차선을 조금 밟아도 문제가 없다 이런 안일한 생각?

 

그래서 왼쪽 차선 변경할 때 차가 없다는 이유로 깜빡이를 안 켰더니 아저씨한테 아주 그냥...

 

아저씨는 성격이 차분하고 FM대로 해야 하고 평소에도 속도 120 이상으로 거의 운전하지 않는 스타일인지라.

 

정석의 남자와 아무것도 모르는 무법의 여자가 만나게 되니 환장을 하는 거죠.

 

이럴 땐 꼭 한 번씩 대꾸를 합니다.

 

주변에차가 없어서...

 

............................... !!!!!!!!!!!!!!!!!!!!!!

 

 

달리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오른쪽 팔이 점점 아파 나기 시작해서 차선을 살짝살짝 침범합니다.

 

뒤에서 보면 불안하게 비뚤비뚤 달려가는 모습이겠죠.

 

어떻게 아직도 차선을 못 지키지?!

 

너는 아직 운전이 익숙하지 않으니 속도 80만 유지해라, 차선 지켜라, 깜빡이 봐라...

 

게다가 슬금슬금 어두워지니 난이도가 점점 상승을 합니다.

 

초창기 운전을 배울 때 저녁 11시 넘어 나간 적도 있고 운전학원에서 도로주행 연습할 때도 어두울 때 달려본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이렇게 긴 거리와 어두울 때 달린 적은 또 처음이라 체감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계속되는 잔소리에 귀찮아서 입을 꾸욱 다물고 내가 오늘 종점까지 완주하리라는 오기가 발동하지만

 

오기보단 안전이 급선무여서 자릴 바꾸자고 합니다.

 

그렇게 예약한 장소인 메이힐 리조트에 도착하고 나니 저의 오른쪽 팔 근육이 얼마나 아픈지저녁 먹기 싫을 정도요,

 

블로그를 작성해야 하는데 머리는 일어나라고 하나 몸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랑니 : 오빠, 67-8.8+30이 얼마야?

 

아저씨 : 88.2

 

랑니 : 내가 88.2KM를 달렸구나. 오빠, 나 팔 안마...

 

아저씨 : ......................

 

금요일엔 더솔져스 리뷰를 해야 하고 게다가 마지막 회인데 그대로 뻗어버리고

 

팔 근육이 풀릴 때까지 운전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원주도 꽤 멀데요?

 

우리 블로그 이웃님 중에 올리브님 원주에 살고 계신다고 하니 

 

운전은 미숙해도 지나가면서 생각납디다! 

 

 

PS : 오빠, 오빠 저 차 디자인 이쁘다, 벤츠 S400 D.

 

아저씨 : 1억6천이여. 

 

랑니 : 오빠 그러면 저거!

 

아저씨 : 저 그랜저는 최소 5천만 이야. 다 물어봐, 가격은 알려줄 수 있어, 저 앞의 차는 디자인이 괜찮아?

 

랑니 : 나 저 브랜드 읽을 줄도 모르는데.

 

아저씨 : 포르쉐. 

 

랑니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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