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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ni:랑니=너를

종교충돌 나는 종교가 딱히 없다. 그렇다면 다소 불교 거나 귀신 즉 점 이쪽으로 치우치긴 한다. 갑자기 집까지 찾아와서 간식으로 꼬시는 바람에 교회인지, 성당인지 가서 머리 위에 물방울 톡톡 튕겨주는 세례를 받아준 적이 있으며 열심히 하느님을 선교하시는 분을 만나 성경책도 집에 있다. 그분은 매일 아침 무작위로 펼쳐서 본 내용이 하느님이 나한테 전하는 메시지라고 한다. 물론 회사 생활이 힘들어서 우리 여자 과장님과 같이 하루 저녁에 타로만 3곳 보러 간 적도 있다. 그 말인즉슨,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많이 답답했단 뜻으로 보시면 되시겠다. 디자이너는 교회를 다닌다. 나는 자꾸 그 사실을 깜빡한다. 디자이너의 고민은 자꾸 희망고문을 하는 그 사람과 계속 같이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이다. 선..

청년다방 과장님, 점심에 짬뽕 먹으러 갈까요? 옆에 앉은 디자이너의 얼굴을 힐끔 본다. 어제 과음을 했는지 핼쑥하다. 오케이! 그래요! 사무실 여자 3명이서 11시49분에 총총총 먼저 중국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중국집이 평일인데 문을 닫았다. 1층에 있는 떡볶이나 먹어요, 우리. 청년다방은 점심엔 떡볶이를 팔고 낮엔 커피를 판다. 중국집이 문을 닫아서 같은 엘리베이터에 있던 몇 명 다른 여자분들도 청년다방에 왔다. 떡볶이 위에 오징어 튀김, 김밥 튀김 여러 가지 모둠튀김들이 메뉴를 구성하고 있어서 가게 안에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디자이너는 많이 먹진 못하지만 손이 크다. 디자이너치곤 너무 쿨~해서 아직도 낯설다. 우리는 통큰오짱 떡볶이에 튀김 모둠에 돈가스를 시켰다. 그리곤 본격적인 수다에 들어..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첫 직장 대표, 환갑 넘은 나이 카톡 프사 문구는-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고객 중의 한 분은 나이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확실한 건 60대인 것 같다. 외국어를 잘하는건가? 그건 또 아니다. 번역기를 사용하고 계신다. 그런데 창업을 하시겠다고 컨설팅 받으러 오셨다. 젊은 친구들처럼 빠른 속도로 따라오지도 못하고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신다. 디자이너와 미팅을 해야 하는데 디자이너가 늦어져서 시간 끌기용으로 사적인 얘기가 시작되었다.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게 되신건가요?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둬야 하는데 평소에 핸드폰 화면이 작아서 핸드폰도 별로 하지 않는데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관련해서 보게 되었고 아, 국내시장은 이렇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알로리즘에 인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