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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ni:랑니=너를

좋은 날 현재 회사에 취직한 지 거의 1년이 되어간다. 참으로 특이한 대표를 만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중에서 사무실 구조가 특이하여 나의 자리 앞에 대표 자리가 있어서 무엇을 하는지, 일을 하는지, 놀고 있는지 다~ 보인다. 그러던 와중에 사업상의 개편도 발생하고 마음이 심란하신 지? 사무실 구조를 바꾸다 보니 7월 1일 자리를 다시 배치했더니 대표가 나의 자리 뒤의 뒤. 이번엔 대표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훤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월급루팡으로 지냈던 나한테 좋은 날은 끝인 셈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티가 나지 않게 할까 온갖 잔머리를 굴려봤자 의미가 없으나 인정하기 싫다. 정수기 앞에서 냉수를 받으면서 왼쪽 쭉 내민 다리를 껄렁껄렁거리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대표가 나..

청년다방 과장님, 점심에 짬뽕 먹으러 갈까요? 옆에 앉은 디자이너의 얼굴을 힐끔 본다. 어제 과음을 했는지 핼쑥하다. 오케이! 그래요! 사무실 여자 3명이서 11시49분에 총총총 먼저 중국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중국집이 평일인데 문을 닫았다. 1층에 있는 떡볶이나 먹어요, 우리. 청년다방은 점심엔 떡볶이를 팔고 낮엔 커피를 판다. 중국집이 문을 닫아서 같은 엘리베이터에 있던 몇 명 다른 여자분들도 청년다방에 왔다. 떡볶이 위에 오징어 튀김, 김밥 튀김 여러 가지 모둠튀김들이 메뉴를 구성하고 있어서 가게 안에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디자이너는 많이 먹진 못하지만 손이 크다. 디자이너치곤 너무 쿨~해서 아직도 낯설다. 우리는 통큰오짱 떡볶이에 튀김 모둠에 돈가스를 시켰다. 그리곤 본격적인 수다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