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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ni:랑니=너를

기계음 목소리 아저씨 이사한 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새로운 가게 투어 중이다. 마라탕 초창기엔 친구랑 둘이서 대림까지 지하철로 왕복 2시간의 시간을 소요하면서 먹으러 다녔고 건대에 중국 가게가 많아지면서 대림은 어느덧 무서운 동네처럼 각인이 되고 범위가 점점 좁아지면서 이젠 동네에서 중국집을 발견했다. 가게 이름은 금방 잊어버렸다. 다시 오다가다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니 크게 개의치 않는다. 주문을 세 개 시켰다. 궈보러우 한 개 15,000원 냉면 6천 원 볶음 15,000원 평일 저녁 시간대였지만 꽤나 손님이 많았다. 앉자마자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거예요라고 해서 일부러 시간 카운트 들어간다. 7시 24분에 주문 시작. 주문이 순서대로 나온다. 배가 고파서 기다릴 시간이 없다. 확 풍겨져 오..

청년다방 과장님, 점심에 짬뽕 먹으러 갈까요? 옆에 앉은 디자이너의 얼굴을 힐끔 본다. 어제 과음을 했는지 핼쑥하다. 오케이! 그래요! 사무실 여자 3명이서 11시49분에 총총총 먼저 중국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중국집이 평일인데 문을 닫았다. 1층에 있는 떡볶이나 먹어요, 우리. 청년다방은 점심엔 떡볶이를 팔고 낮엔 커피를 판다. 중국집이 문을 닫아서 같은 엘리베이터에 있던 몇 명 다른 여자분들도 청년다방에 왔다. 떡볶이 위에 오징어 튀김, 김밥 튀김 여러 가지 모둠튀김들이 메뉴를 구성하고 있어서 가게 안에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디자이너는 많이 먹진 못하지만 손이 크다. 디자이너치곤 너무 쿨~해서 아직도 낯설다. 우리는 통큰오짱 떡볶이에 튀김 모둠에 돈가스를 시켰다. 그리곤 본격적인 수다에 들어..

좋을 호 : 好 왼쪽의 여자: 女와 오른쪽 남자: 子가 만나서 좋을 好 호라고 한다. 이 사람이 사고를 쳤다. 주식으로 눈 깜짝하는 사이에 한 달 월급 넘는 돈을 날렸다고 한다. 오.... 니가 아직 남편으로 승진을 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목숨이 위태한 짓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구나. 어떤 말을 할까 하다가 일단 말을 아꼈다. 매운 음식을 먹고 정신 차리고 싶단다. 그래서 건대로 갔는데 그 가게가 인테리어 때문에 3월 말까지 문을 닫는단다. 건대 6번 출구 20미터 왼쪽으로 들어오면 이 가게는 왜! 항상 웨이팅인지 모르겠다. 묵직한 향신료 냄새가 멀리서부터 펴지는데 내 입엔 별로이다. 그래서 건대 라훠쿵푸로 갔다. 어떻게 정신이 번쩍 들게 혼내줘? 아니면 위로를 해줘? 어느 버전을 원해? 했더니 그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