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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행복대게와 해운대 조개구이

랑니 2021. 7. 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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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행복대게와 해운대 조개구이

 

1. 구룡포 행복대게, 대게 두마리+회 한접시+대게라면: 19만원

바다와 근접한 곳이 아니랄까 봐? 포항 구룡포에 도착을 하니

길을 따라 대게 가게들이 쫘아악...

간판 장식 대게들이 으리으리하다.


어느 가게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

행복대게라고 하는 곳으로 선택을 했다.

왜, 이 가게로 선택했어?

다른 가게 직원들은 수줍음을 타면서 낮은 목소리로

저희 가게에 들어오세요, 서비스 많이 드릴게요 하는데

이 가게 직원은 그러지 않는 당당한 모습이 멋있어서.

비굴함이 없어서 좋았다 이거군.

요놈은 한 마리에 7만원, 이쪽 애들은 한마리 8만 원.

두 마리 15만 원 (8만 원짜리 애들을 가리키면서)

그리고 회는 5만 원인데 4만 원에 드릴게요.




알아서 막 디시를 해주니 또 괜히 의심이 된다.

바가지를 쓴 건 아닌지 하고.

밑반찬으로 번데기에, 미역줄기, 메추리알 등등이 나온다.




정체불명의 회가 올라온다.




한번만 먹어봐.

찌릿, 찌릿, 눈에서 레이저를 쏴댄다.

싫다고!

싸울래?!

편식하는 애한테 회 이딴 것을 주는 것이 아니다!

초장 범벅과 깻잎을 싸서 먹어본다.




초장을 이 정도로 묻혔으니 회 본 맛은 당연히 사라지고 생각 없이 씹어부신다.



배 터지게 엄청 잘 먹었다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배불렀다.



2. 해운대 입구 조개구이, 조개구이+치즈+라면+어린이세트: 7만원

해산물을 안 먹는 나로 인해 엄마는 조개구이를 많이 드신 적이 없고

드신다고 해도 다른 누군가가 구워준 것을 드셨다.

나 또한 살면서 조개구이를 더욱 구울 일이 없다.

그런 나와 엄마가 둘이서 조개구이를 먹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두 시간 연장시킨 체크아웃 시간이 신경이 쓰여

체크아웃하고 캐리어 찾으러 다녀왔더니 왕복 30분은 걸렸다.

서울은 소나기가 오고 날씨가 오락가락했다는데

나도 핫하고 어리게 보이려고 V자로 깊숙이 파인 옷과 짧은 반바지를 입어서 살을 살대로 타들어가고

땀은 삐질삐질 나서 온몸이 끈적끈적대고 택시는 안 잡히고...

그런 상태에서 엄마랑 나랑 둘 다 조개를 구울 줄 모른다.

언제,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 전혀 감이 오질 않고

조개와 전복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짜증이 났었다.

다행히 제일 피크인 점심시간대는 지나서 아르바이트생이 보다가 너무 답답했는지

언제쯤,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배운 대로 열심히 구워서 엄마한테 드린다.

엄마 왈 : 너도 먹어.

나 : 안 먹어, 내가 이런 걸 원래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리고 여기 조개 비리다고.

성질 죽이고 열심히 살아생전? 처음 굽는다.

똥 같은 내장도 열심히 다 잘라버린다.

그랬더니 먹을만한 구석이 없다.

S 4만 원짜리 조개구이가 얼마나 되겠어요.

전복을 추가하고 나니 괜히 억울하다.





왜냐면 첫째 날 태종대에서 갈비 조림 가게 들어갔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어묵김치찌개를 먹었거든요.

내가 부산에 와서 김치찌개를 먹어야 되나 싶어서 절반 정도밖에 안 먹고 다른 것을 먹으려고 했는데

체력도 저하, 마땅한 가게도 찾지 못해서 결국은 라면을 먹게 되었는데 오늘도 먹을거리 없다라니?!

그래서 시킨 메뉴가 어린이 세트-뚝배기 불고기와 주먹밥.

나는 잘 먹질 못했지만 엄마가 즐겨 드시니 괜히 짜증을 부려서 미안해지기도 했다.

추가적으로 남자(오빠)가 구워주는 것을 열심히 먹기나 했지

내가 직접 구워보니 조금이나마 고마운 감정이라는 것이 생겼다.

+ 계산하고 나올 때 그 아르바이트생한테 덕분에 오늘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진심을 담아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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