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나의 슬픔 본문
나의 슬픔
나는 책을 볼 때 연필을 쥐고 보는 것을 좋아한다.
볼펜을 잡고 뭔가를 끄적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공부를 손에서 놓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나 자신한테 뭔가 선물을 하고 싶다.
한국 영어 사교육에 일년에 들어가는 비용 4조,
나도 흘러가는 강물 위에 한 방울의 힘이 되고자 한다.
뇌새김, 구몬, 시원스쿨, 리얼 클래스.
우리가 영어 교육이 모자라서 영어를 못하는가? 긴 말은 생략키로.
친구 한 명은 프리랜서로 교원 도요새 중국어 강사를 하고 있다.
랑니 왈 " 야! 나 구몬 성인 영어 하려고! "
친구 왈 " 좀 더 가격 커리큘럼 비교하고......"
내가 내 돈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하는데 친구가 설득을 해서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나한테 하루에 2,500원~3천원도 투자하지 못한 단 말인가! 하면서
덜컹 작년 이즈음에 계약을 해버렸다!
삼성 태블릿 s6 라이트 기계값 68만원,
교재, 담당하시는 쌤의 지도까지 한 달에 7만 원, 24개월 약정을 했다.
처음엔 나도 열심히 공부를 하루하루 꼬박꼬박 하면서 성취감도 올라간다.
갑작스러운 테스트에 몸에 배이지 않은 미천한 영어실력으로 인하여 중2 레벨로 판정받고
레벌 2부터 시작하다 보니 이야...너무 쉬워서 일주일에 50장씩 풀어재낀다.
그러면서 레벨업이 되기 시작하니 양도 많고 퇴근하면 세상만사 하기 싫어지니 겨울 즈음부터 점점 느슨해진다.
그 와중에 영어 선생님이 문자가 온다.
요지인즉 : 바쁜 건 알겠지만.....공부하라 이거다.
제가 복습을 좀 해야 해서요 하는데 복습도 중요한데 진도를 나가라고 카리스마 있게 말씀하셔서 깨갱한다.
그러다가 새해가 될 즈음엔 방치를 해둔다.
거의 6개월 만에.
고민을 한다. 이 24개월의 과정을 계속할지 말지?!
구몬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공부를 그만두겠다고 하면 엄청 싫어하고 태도도 돌변한다고 하는데
내가 전화를 했을 땐 상담사들도 지쳤는지? 그러든지 말든지? 설득도 의미가 없는지
담당하는 쌤 하고 논의하라고 한다.
담당하는 쌤한테 문자를 하니, 기계값이랑 위약금이 나올 텐데 괜찮냐고 한다.
안 괜찮지만 공부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한 달에 7만원씩 나가는 것이 더 큰 지출인데 말입죠.
그래서 구몬 성인 영어 시작 6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위약금 태블릿 PC에 펜 값에 58만원인가 나왔다.
역시, 나는... 이런 돈을 절약해도 부자가 되었겠다 싶을 정도로 후회가 밀려온다.
집에 방치해둔 태블릿과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구몬 펜을 보고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당근에 팔려고 사진 찍고 올린다.
삼성 S6라이트 + 펜 : 30만원 가격 제안 불가.
얼마 안 되어서 거래하자고 당근 문자가 온다.
가격 네고 요청도 없다.
저녁 11시 넘었는데 거래하자고 한다.
괜히 무섭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내가 가격을 너무 적게 올렸나 생각이 든다.
랑니 왈 : " 엄마, 나 당근 거래 갈까 말까? "
엄마 왈 : 왜 자꾸 자산을 줄여? 돈 없어?
랑니 왈 : 그건 아니고, 딱히 쓸데도 없고....
금요일 저녁에 거래하기로 했는데 팔까 말까 고민 중이다.
구몬 성인 영어
1. 해당 지역 영업사원을 만난다.
2. 레벨 테스트를 한다.
3. 레벨에 맞게 커리큘럼 시작한다.
4. 레벨 2는 중2 레벨에 같은 내용을 무한 뇌새김 시킨다.
5. 담당 영어쌤이 있는데 일주일에 10분 과외해주는데 나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6. 집까지 교재를 가져다준다.
7. 영어문제풀이를 한주에 15~20페이지 주는데 공부 욕심이 많은 학생은 한 주에 50페이지씩도 가능하다.
8. 한 달 비용 7만원 , 6개월 공부하고 해지를 하니 위약금 58만원 발생.
결론 :
삼성 태블릿 S6 라이트 + 펜 , 당근에 30만원 거래할까 말까 조언 구해봅니다 : )
사겠다고 하는 사람은 넷플렉스 보는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하니
내 아이가 본래의 용도 아닌 다른 쓸모없는 물건이 되는 기분이 들면서 미묘데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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