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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블라블라

기계음 목소리 아저씨

랑니 2021. 10. 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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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음 목소리 아저씨



이사한 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새로운 가게 투어 중이다.

마라탕 초창기엔 친구랑 둘이서 대림까지 지하철로 왕복 2시간의 시간을 소요하면서 먹으러 다녔고

건대에 중국 가게가 많아지면서 대림은 어느덧 무서운 동네처럼 각인이 되고

범위가 점점 좁아지면서 이젠 동네에서 중국집을 발견했다.


가게 이름은 금방 잊어버렸다.

다시 오다가다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니 크게 개의치 않는다.


주문을 세 개 시켰다.

궈보러우 한 개 15,000원
냉면 6천 원
볶음 15,000원


평일 저녁 시간대였지만 꽤나 손님이 많았다.

앉자마자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거예요라고 해서 일부러 시간 카운트 들어간다.

7시 24분에 주문 시작.


주문이 순서대로 나온다.

배가 고파서 기다릴 시간이 없다.

확 풍겨져 오는 식초의 향과 고기와 고기를 감싸는 두터운 전분 덩어리는

배가 고픈 상태에서도 평범한 맛이었다.



그런데 이 가게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 테이블의 맞은편에 두 아저씨가 앉아 있었는데....

아저씨의 목소리에서 기계음이 나온다.

성대 수술을 하셨는지 나오는 목소리는 분명한 변조된 소리이다.

자꾸 포커스가 그 아저씨한테로 간다.

목에 아직 수술 자국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술은 마셔도 되시는 건지?

무슨 어떤 얼마나 심한 수술을 하셨기에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기계음이 나는지?

그 아저씨 아니면 이 평범하고 평범한 궈보러우 가게를 포스팅할 이유마저 없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나온 메뉴는 냉면.

우리 엄마가 해준 국수보다도 맛이 없네요.



다행인 건 마지막에 나온 이 볶음이 75점대의 맛으로 나왔다.


양은 적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밥에 대한 내용보다 그 기계음 목소리가 나오는 아저씨한테 더 관심이 가는

그런 외식 후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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