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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7-11 미래컨셉형 편의점-나는 왜 들어갈 수 없지?

랑니 2020. 10. 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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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볍게 대만 7-11 본사 미팅 전  있었던 얘기를 하고 싶어요. 

+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대만 바이어를 발굴한 웃픈 사연이기도 하구요.

 

저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한국식품을 수출하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죠.

주로 홍콩으로 수출을 했었는데 작년에 홍콩시위가 심해져서 

수출은 점점 힘들어지고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던 와중에
대표가 꼭 대만시장을 열어보고 싶다고 하시네요.

할 일이 없다 보니 눈치도 보이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뒤져서 리스트 만들어서 보고를 했더니

리스트에 있는 모든 곳에 전화를 돌리라고 하는 거예요.

 

왓떠....ㅋㅋㅋㅋ

 

울며 겨자 먹기로 전화를 하죠. 

대만 RT마트, 까르푸, 7-11 등등 본사에요.

꼭 마치 GS25 거나 이마트 본사에 전화를 해서

나의 물건을 팔고 싶으니 너네 구매 담당하고 통화할 수 있느냐 이런 거죠.

얼굴은 보지 못해도 민망함을 넘어선 쪽팔림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상냥하게 안내하고 어쩌다 보니 몇몇 대리급 이상 담당자의 이메일 주소도 받아 적었죠.

그러다 보니 어쩌다 7-11에 있는 매니저급 MD가 미팅을 하자고 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은 어느 회사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곳은 일이 빡셌는지 싸가지가 없었어요!

 

그래서 올해 구정 전에 타이베이로 출장을 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뉘앙스가 저를 대만에 있는 에이전트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

출장을 간다고 돈을 투입했는데,
이러다 혹시 삐끗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엄청난 부담감도 있었죠.

 

대만 7-11 본사는 101 근처에 있었는데

1층에 스벅 매장도 있고 7-11 매장이 있어요.

본사 입구 사진

 

여기가 이 문장의 하이라이트인데

저는 그래 본사 7-11 매장에 어떤 제품을 파는지 한번 보자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가 않아서 들어갈 수가 없네요?
이건 뭥미?

 

두리번두리번, 이상하다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누군가 문 앞에 서면 스캔을 쫘악-----하더니 들어가는 거예요.

꼭 마치 손 지문처럼.

저기 언니가 쥐고 있는 곳에 미래컨셉형 편의점이라고 적혀져 있어요.

아마 본사 직원들한테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편의점 같아 보였는데

그래서 본사 직원만 스캔을 해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인 것 같았어요.

그러니 외부인인 내가 당연히 들어갈 수 없었죠.

아.............. 대만이 이렇게 선진국이었던가...................

아.............. 나 참 촌스럽다.

간판을 다시 보니 미래형 편의점 컨셉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혹시, 행여나 누군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헤매는 나를 본건 아닐까

후다닥 스벅 매장에 와서 아아를 벌컥벌컥 마셨죠. 

 

7-11 MD와 미팅을 가졌는데 역시나 제가 대만에 있는 줄 알고 미팅을 가지고 한 거였어요.

대표는 내가 7-11 본사와 미팅을 한다고 엄청 기대를 하고 있는데

출장 가기 전에 나보고 대기업 사람들과 미팅을 한다고 쫄지 말라고 했는데

시장조사를 한다는 뻥튀기를 해서 꼴랑 미팅 한 개에 주말 포함해서 4박 5일 일정으로 잡았는데...

아, 난 망했다.

 

그러는 와중에 출장 하루 이틀 전부터 이메일을 주고받던 신규 대만 거래처가 있는데

어차피 가지고 간 샘플도 쓸모가 없으니 내가 이런 샘플 있다고 사진을 보내고 

지금 대만이라는 얘기에 미팅을 하자고 하는거에요. 

이런 반전이, 

타이중에 있는 도매상이 었는데 국내에서 아직 도매가격도 나오지 않는 제품을 

이미 수입해서 팔고 있는 저력을 보여주는 은근히 큰 회사드라구요. 

난 한 명, 상대방은 기가 엄청 쎈 담당자 4명, 기에 눌려서 어버버 해서 있으니

그중의 여자 한 명이 저보고 너 식품 쪽으로 일한 지 얼마나 됐냐고,

초짜 티가 너무 났나봐요...ㅎㅎㅎㅎ

나중에 이 에피소드를 동생이랑 얘기를 하니

딱 봐도 아리바리한게 사기꾼은 같지 않아 보여서 오더를 줬겠다고 하드라구요. 

 

네, 한국 돌아와서 대만 7-11은을 뚫는 것은 나가리가 됐지만

타이중 도매상한테서 컨테이너 베이스 주문을 받았어요. 

난 살았다.

 

그리고 돌아오고 나서 코로나가 터져서 아무 곳도 다닐 수가 없게 됐죠.

 

아직도 7-11 본사 매장에서 들어가지 못해서 헤매던 제 모습과

구사일생으로 오더를 딴 일이 웃기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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