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새벽 한시24분부터 39분 본문
새벽 1시 24분부터 39분 사이.
야채곱창을 먹고 난 우리는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새벽 산책에 나가보기로 한다.
출발 시간은 새벽 한 시 24분.
문을 나서는데 때마침 문 앞에 주차를 하는 자동차가 보인다.
어, 싸다 김밥은 아직도 장사를 하네?! 이 늦은 시간에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먹을 수 있는 건가?
코로나로 저녁 9시, 10시, 2인 이상 금지 등등 수시로 변하는 정책때문에 예전엔, 라떼를 잊고 말았다.
![](https://blog.kakaocdn.net/dn/QMSaR/btrhlzLURn1/7TX0TCkF0pHJMp3ncFWRb0/img.jpg)
버스 정류소에 있는 내밥내먹
내 밥은 내가 먹는다는 슬로건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았다.
우리 맞은편에 젊은 커플이 걸어온다.
남자는 그레이 색상 상하 운동복, 여자는 그레이 상의에 보라색 바지다.
이 젊은 친구들은 왜 새벽에 이러시나 궁금하다.
![](https://blog.kakaocdn.net/dn/w2lH0/btrhlAjJKBC/yHz7krJUUIea40I5qPOk4K/img.jpg)
길가에 널브러진 따릉이와 많이도 배출이 된 쓰레기들.
어, 일요일인데 이렇게 쓰레기 배출해되 돼?라고 생각을 했더니 새벽을 넘은 이 시간은 이미 월요일에 들어선 거다.
![](https://blog.kakaocdn.net/dn/ceF9kl/btrhgkIIFYB/AwUewSBpFLKf244fxxeXw1/img.jpg)
그리고 신호등을 기다려본다.
잔잔하게 내리는 보슬비로 맞은 편의 어떤 분이 하얀 우의를 입고 계시는데
꼭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올해는 제26회 강동 선사 문화 축제를 엄청 크게 할 예정인지
암사 선사유적지에서 어제저녁에 드론 쇼 준비를 하더니
천호동 구역까지 이렇게 장식을 마련하고 있다.
몇 년 전에 본 선사문화 축제가 있긴 하다.
당시 솔로였던 나는 오후 6시까지 잠을 자고 부스스한 상태로 깨어나 목욕탕을 가는데 길이 막혀버렸다.
뭐여? 하면서 길을 보니 교통을 막아버리고 선사 문화 축제가 한창이었다.
![](https://blog.kakaocdn.net/dn/c5JvGL/btrhh7CneTe/bn5viWMBIQnX2hstMgRQJk/img.jpg)
아직도 운영 중인 롯데리아, 설마 주문이 있을까 하고 빼꼼히 들여다보니 오더 넘버 203이라고 적혀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m083p/btrhgkIIG4A/1P6Nkxe1pFAkxyq7evdya0/img.jpg)
한바퀴 돌고 집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맞은편에 또 커플이 걸어온다.
설마 아까 마주친 커플일까 싶었는데 아까 그 여자의 바지가 보라색인 걸로 기억했는데 진짜 그 커플이었다.
이 커플도 과식을 하셨나? ㅎㅎㅎㅎ
추가로 두 커플을 더 보았다.
젊은이들 새벽에 지금 뭐 하는 거니? 엄마, 아빠 걱정하신다.
골목에 들어서니 아저씨가 말한다.
이 가게 정말 오래도 운영한다.
가죽으로 만드는 공예품 가게인데 월요일 새벽 1시 39분까지 작업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치킨 집 사장님도 주문을 기다리시는지 문을 아직도 닫지 않고 계셨다.
![](https://blog.kakaocdn.net/dn/E37kS/btrhgk20Ufd/m4hiqEfP2rTX3kB7kYd7YK/img.jpg)
과식으로 인한 뚱뚱한 몸을 이끌고 나간 새벽 산책에선 생각보다 활기찬 모습과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들어왔다.
'그 외 블라블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개장터 당근마켓 거래후기 (24) | 2021.10.15 |
---|---|
강철부대와 오징어게임 믹스 버전: 극한데뷔 야생돌 (25) | 2021.10.14 |
엄마 아니에요. (27) | 2021.10.11 |
내 옆의 코로나... (15) | 2021.10.10 |
황정민 영화 인질과 이하늬 원더우먼 (24) | 2021.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