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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블라블라

내 옆의 코로나...

랑니 2021. 10. 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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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의 코로나...

엄마는 형제 중의 둘째이다.

엄마 언니의 아이들은 오빠, 언니, 사촌동생

엄마 자식은 나

삼촌은 아쉽게도 아이가 없다.

그래서 외가 편에 오빠, 언니, 나, 동생 꼴랑 4명이고

4명이라서 사이도 좋으면서

나는 사촌이다보니 가끔 본의 아니게 "왕따"가 될 때가 있다.

내가 비록 형제는 없지만 굳이 외롭다거나 부럽다거나 한 적이 아직도 없다.

사촌동생은 며칠 전에 나랑 같이 술 마셔준 동생이다.


저번 주 일요일 태안에 놀러간 날, 저녁 7시 즈음, 언니한테서 문자가 온다.

형부 생일인데 문자 하나 넣어줄래?

형부한테 전화를 하니 오빠, 동생이 모두 모여있다.

정말 영양가 없는 씨부리다가 언니 집 번개팅으로 쳐들어가

또 가서 너넨 왜 날 또 왕따시켜? 하면서 따질까 하다가 곱게 집으로 돌아왔다.



형부 생일인데 아무것도 챙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무엇을 선물로 줄까 하다가

언니랑 둘이서 얘기할 때 언니는 맨날 집에만 있지 말고 분위기도 바꾸는 차원에서 호텔도 가고 싶다고 했다.

가재는 게편이라고 형부 생일이라서 선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언니를 위하여

그래, 이거야! 하고 어느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봤던 송도에 있는 오라카이라고 하는 호텔을 예약해줬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정인지라, 그리고 뜬금도 없는지라 가네 마네 하다가 기쁜 마음으로 가겠다고 했다.

연휴인 월요일 아침, 받지 못한 언니의 전화 한통이 있다.

형부네 쪽에 일이 생겨서 못 갈껏 같다고 한다.



화요일, 이모한테서 전화가 온다.

며칠 동안 너 집에 있어도 되냐고?

사촌 오빠가 일하던 곳의 직장 동료가 코로나 걸려서 전원 격리 들간단다.

형부 집에 있었던 동생도 찜찜해서 이모를 며칠 피신하라고 했단다.

네에?????

코로나 시국이긴 한데 주위에 코로나 확진되었단 소릴 들어본 적이 없어서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나의 친척이?

그것도 버스로 몇 정거장만 가면 되는 우리 이모네가?

불현듯 드는 생각

1. 형부 생일에 가지 않았다는 점? 나를 왕따 시켜줘서 고마워?!라는 얄팍한 안도감.

2. 이거 진짜야? 왜 하필 우리 가족한테?


코로나 전에 단체 해외여행가자고 만들었던 가족 채팅방이 있는데 조용하다.

물어보기도 말하기도 그런 분위기다.

서로서로 불편하다.


코로나 진짜 조심해야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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