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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필사해보아요

어쩌다 하지현 정신과 의사

랑니 2021. 6. 1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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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하지현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의 서재.

오직 토끼하고만 나눈 나의 열네살 이야기

내가 좋아하던 임경선 작가의 평범한 결혼생활에서

모두 하지현이라고 하는 정신과 의사가 언급이 된다.


책 리뷰라고 하면 본래 맘에 드는 문구를 보면

사진을 찍어두거나 메모를 하거나 그래야 하는데

하지현 작가님? 혹은 정신과 의사님의 정신과 의사의 서재는

그런 내용이 너무 많아서 그냥 스쳐지나갔다.

온전히 책만 보는 시간을 가지기엔 정말 어쩌다 보니 쉽지 않았다.

2주에 6권, 빌려온 시간이 되어가면 반납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빌려만 오고 돌려보내기엔 좀 아쉬워서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보고 싶었던 간 떨어지는 동거 드라마도 마다하고

몰입도 있게 읽기 시작하여 책을 3일 정도 나누어서 틈틈이 읽었다.

그만큼 괜찮은 책이라는 뜻인데

나는 왜 이 책을 이렇게 지나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더니

서울대 출신답게 정신과 의사님에게서 "넘사벽"이 느껴졌다.

즉 부정적인 느낌이 아닌 긍정적인 느낌의 "잘난척"이 불편하게 다가왔다.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는가?

그 불편함은 실은 노는 물, 스펙의 차이인 것 같다.

쥐뿔도 없는 게 누구한테 나는 잘난 척이 오진 재수 없는 존재이다.

그런 나에게 또 불편하게 하는 존재가 있으니

이젠 한 사무실에서 표정관리도 안 될 만큼 상대하기 싫은 사람이 한 명이 있다.

50대 후반의 아저씨인데 수없이 많은 대화를 통하여

나는 그 아저씨와 직접 일을 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를 누비던 상당한 사람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따라갈 수 없는 잘난 척이 싫었다.

더 재밌는 것은 이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어쩌다 엮이게 된 하버드생이,

그 아저씨 눈에 또 잘난척이 심해서 상대하기 싫었다고 한다.

하하하하하....

잘난 척......... 이걸 어떻게 하나...

이래서 노는 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오직 토끼하고만 나눈 나의 열네살 이야기를 하지현 정신과 의사님은

추천사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왜 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할까?

대체 뭐가 이렇게 힘들까?

관계가 서툰 이들에게 전하는 토끼의 속삼임이라고 하는데

나는 다 읽고 나서 이해를 못한 책이다.

읽기만 하고 나한테는 감동도 감흥도 인사이트도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이 받아들임이란 이렇게도 차이가 난다.



책을 반납하러 갔으니 또 새로운 책을 고르는 시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 3권과 온라인 판매에 관련된 책 3권 이렇게 고루고루 골라야 하는데

나의 손은 역시나 내 맘이 이끄는 대로 가게 된다.

앗싸! 내가 좋아하는 임경선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평범한 결혼생활...

그런데 책의 두께가 예전보다 많이 얇아서 실망스러웠다.

책을 내기 위한 책이란 말인가? 라는 작가가 게으른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로 얇은 책이라면 금방 읽어버리는데 빌리기에도 애매하고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고

고민 중에 도서관에서 먼저 읽어보기로 한다.

임경선 작가도 본인의 얘기를 많이 푸는 스타일시다.

결혼이란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사는 일인데

이토록 안 맞는 사람과 어째서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살지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한다.

대개의 평범한 인간은 "다른 점"을 "단점"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다른 점과 단점을 공정하게 구별하는 노력을 가져라는 등

시작부터 절제 있고 정갈하고 고급진 섬세한 한식을 보여주는 몰입감으로

한 장 한 장 넘어가기에 너무나도 아쉽고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네,

얇아도 모든 것이 오케이, 내가 용서해주마라는 내용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아쉬워질 정도로

오히려 스피드감보다는 천천히 읽게 되면서 몇 번이고 이번 책도 좋네~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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