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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은 헤어 드라이기와 아홉고개를 넘어야만 닿을 수 있는 동자암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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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은 헤어 드라이기와 아홉고개를 넘어야만 닿을 수 있는 동자암 이야기

랑니 2021. 12. 30.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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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은 헤어드라이기와 아홉 고개를 넘어야만 닿을 수 있는 동자암 이야기

오늘은 아무말 대잔치 하고 싶은 날입니다!

보일러를 살리고 전사한 헤어 드라이기 얘기를 했는데

느림 미학님과 치코님이 드라이기가 잠깐 "열 받아서" 맛이 갔을 수도 있으니

먼지랑 제거하고 다시 한번 체크해보라고 하셔서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드라이기가 언제 골골 댔냐듯이 다시 윙윙 잘도 돌아갑니다.

갑자기 찬 바람 맞으며 열일을 했더니 드라이기가 열 받아서 패닉에 왔을까요?

이 드라이기는 올해 8월에 이사하면서 산 건데 벌써 맛이 가면 정말 XXXXX뻔 했습니다.

여하튼 느림 미학님과 치코님이 워워해주셔서 드라이기 살렸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



저는 열 받은 이라는 세 글자가 너무 웃겨서 혼자 킥킥대다가 매일 열 받는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저한테는 다사다난한 21년인지라 현재 심리 상태가 안 좋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저씨가 제 모습이 안쓰러운지 다음과 같은 링크를 보내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LqIGtg8vhns



랑니 : 왜?! 성질 죽이라고.

아저씨 : 응, 이거 한번 봐.

랑니: (5분 정도 보고 나서) 뭘 보라는 거야?

아저씨: 15분 정도의 분량밖에 안되니까 천천히 봐.



내레이션이 천천히 펼쳐져 나옵니다.

아홉 고개 넘어야 하는 길이 힘드니 힘들다는 생각으로 걷다 보면 주변에 예쁜 것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으니

고행길로 오지 말고 꽃길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스님은 꽃집 보살님한테 혹시나 시든 꽃이 있으면 달라고 하시고

그 꽃을 혼자의 힘으로 다 들고 올라갈 수 없으니

등산하시면서 올라오시는 분 중에 마음이 이쁘시고 고운 분이 가지고 오실터니

동자암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쉬다가 가라고 하십니다.

마음이 예쁘신 분들은 가져다 주시겠죠. 
어여쁜 다알리아 꽃


올라오시는 그 길이 힘드실까 스님이 뿌려놓은 꽃씨가 발아를 하여 여기저기 사랑스러운 꽃들이 피였습니다.
꽃 피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니, 애썼다.

꽃 피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니, 애썼다.


이 척박한 곳에 와서 힘들었지.

이 척박한 곳에 와서 힘들었지?


동자암에서 퍼지는 아멘과 나무관세음보살, 목사님과 동자님이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아멘, 나무관세음보살


다 더불어 사는 것이니까 동자암에는 성모 마리오도 볼 수 있습니다.

성모마리아


힘들다고 땅만 보고 걷지 말고 잠시 멈춰 예쁜 것도 보면서 꽃길로 오세요.


처음 볼 땐 먼 이딴 걸 보냈냐고 생각을 했는데 다시 보니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기분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댓글에는

아름다운 영상을 보는 내내 이런 것이 힐링이구나,

말소리, 걸음걸이, 하는 행동이 맑고 순수하신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종교를 떠나서 서로 좋은 인연 맺어가는 모습 보기 좋다,

세상이 이렇게 평온하고 배려심 있게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스님의 마음이 꽃 같으십니다, 웃으실 때 얼굴에 꽃이 피니 말입니다 등 긍정적인 댓글들입니다.


역시 제 마음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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