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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는...

랑니 2021. 3. 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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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는... 

 

 

대표는 내가 하는 일에 거의 터치를 하지 않는다.

 

주간보고만 하면 되고 나는 사실상 반프리?를 한 느낌이다.

 

 

지난주 수요일 갑자기 나의 자리로 오더니 업무지시를 내렸다.

 

대단한 일은 아니고 30분짜리 유튜브 자막을 넣는 일이다.

 

 

나는 신나게 나의 일을 하고 있던 중이어서

 

아주 많이 당황했고

 

화면을 돌리는 단축키도 생각이 나지 않고

 

가슴은 벌렁벌렁 얼굴을 발갛게 되고

 

딱 봐도 도둑이 제 발이 저린 꼴이다. 

 

 

지난주 월요일 아침에 나한테 얘기하긴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카페에 내가 담당하고 있는 파트의 글을 올리라고 (부담 가지지 말고)

 

티스토리 블로그는 나의 자유분방한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고? 전문성 없이도 되는데?

 

회사 홍보 차원의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적으라고 하니

 

부담감이 상승을 하면서

 

적기 싫은 건지?

 

깨작대고 싶은 건지?

 

데드라인까지 질질 끌고 싶은 건지?

 

질척대고 있는데

 

내가 간과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대표의 성격이 엄청 급하다는 것이다.

 

 

 

업무지시를 내리면 5분꼴로 체크를 하는데

 

나는 그 사이 미온수에서 헤엄치는 개구리처럼

 

안일하게 너무 프리 하게 지내왔다.

 

 

 

30분 만에 후다닥 쓰고 확인받고 글을 올리고

 

소나기가 지나가니

 

대표에 관한 글을 적고 싶어 졌다.

 

 

 

지금 대표를 만난 건 20년 여름,

 

식품회사에서 월급을 2배 올려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고 박차고 나왔다.

 

 

직장 다니는 사람은 이직할 곳을 찾은 후에

 

퇴사하는 것이 룰인 걸 누구나 알지만

 

스트레스가 극도로 달한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귀에 들어올 리가 없이 사표를 시원하게 날리고

 

도비는 자유야를 날리고

 

왜 주위에서 그렇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이직할 곳을 찾은 후에 퇴사하라고 잔소리를 하는지가 이해될 때면

 

이미 늦은 법이다.

 

 

지금 대표와의 첫 면접,

 

내가 관상을 볼 줄은 모르지만

 

딱 봐도 돈을 잘 벌게 생겼다.

 

 

 

코시국에 이직을 하고

 

여러 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되는데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다 되셨습니까?라고 하면서 확인을 한다.

 

 

우리 대표는

 

1. 성격이 급하다.

 

업무지시를 내리면

 

스피디하게 처리해주고 보고를 해주어야 한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2. 보통은 영어 잘하세요? 하면

 

겸손하거나 혹은 정말 자신이 없어서

 

아뇨, 아뇨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서~하면서 끝을 흐려줘야 하는데

 

대표는 나는 영어공부는 이미 한국에서 마스터했고

 

호주는 워킹 홀리데이로 돈 버러 다녀왔다고 하는 패기에서 헉! 했다.

 

 

 

3.  영업 뛰던 분이라서 가끔 저녁 약속이 있다.

 

아이가 두 명인데 늦으면 사모님이 싫어하지 않으신가요? 하는데

 

내가 그만큼 벌어다 주잖아요~ 하는 모습에서

 

물론 재수 없음?이라는 평가도 해줘야겠지만

 

파워 당당함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4. 무력감을 극복하고자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어느 날 건대에서 회식을 했다.

 

직원인 나한테 5만원을 주면서 택시 타고 가라고 했는데

 

본인은 지하철 타고 가는 모습을 보고 또 오잉? 하는 느낌이었다.

 

돈을 잘 번다고 무턱대고 돈을 사용하는 분은 아닌가 싶었다.

 



지난주 금요일 아침 버스 타는 곳에서 대표를 만났다. 

 

76번 버스도 회사를 경유한다고 해서 같이 탔다.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허허벌판으로 달리는 창밖을 보니 이상하다 하는데

 

대표가 웃으면서 버스를 잘못 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내렸는데 구리 국군 병원에서 내렸다.

 

제6회 서해수호의 날을 봤는데 

 

박보검이 기념식 사회를 맡았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5. 커피배달을 시켰다.

 

그 플라스틱 통에 계속 커피를 내려마신다.

 

대표 덕으로 고객한테서 받은 스타벅스 쿠폰으로

 

스타벅스 머그컵을 선물한 것이 있는데

 

며칠 동안 플라스틱에 커피를 마시니 궁금해진다.

 

왜 그 플라스틱을 버리지 않나요?

 

환경을 위해서? 그냥 버리긴에 아깝잖아요.

 

아..................

 

 

 

나는 카페 글을 작성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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