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인체의 근육-싸웠다. 본문

그 외 블라블라

인체의 근육-싸웠다.

랑니 2021. 3. 27. 00:10
728x90
반응형

 

인체의 근육-싸웟다. 

 

 

 

오래간만에 달걀이랑 싸웠다. 

머리가 아프다.



 

 

 

 

원래는 같이 샘플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더 같이 있다간 둘 다 터질 것 같아서 

 

뿔이 나서 샘플 한 박스를 들고 집으로 왔다. 

 

 

무게가 5kg가 될까?

 

그렇게 무겁진 않은데 들기에 애매한 크기라

 

낑낑거리면서 애기처럼 안고 가다가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 또 택시네요...)

 

유난히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새우껍질을 제거하는데도

 

팔 근육이 생길까 걱정하는데 말이다.

 

(요 파트는 유러피안 언니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최근에 일이 바쁘셔서...

 

블로그 포스팅을 열심히 하시 던 몇몇 분이 

 

일이 바빠지면서 활동이 잦아지고 있어요)

 

 

 

그래, 내가 택시값 기본 3,800인가 벌려면 

 

온라인이든, 글쓰기든 쉽지 않은데

 

오늘을 걸어갈꺼다 라는 오기로 걸어갔다.

 

 

운동을 너무 오래동안 하지 않은 덕분에

 

땀이 비질비질난다.

 

문자 하나 없고 나를 데려다주지 않을 정도면

 

달걀이도 엄청 화났다는 뜻이고

 

나도 화가 났으니 그 화를 삭일 겸

 

일부러 몸을 혹사시켜서 낑낑거리면서 걸어간다.

 

 

땀이 너무 나서 속이 다 젖을 정도.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거리를

 

나는 씩씩거리면서 걷고 있다. 

 

 

어느날 길가에서 커플인지? 부부인지?

 

남자는 실실 쪼개면서 전화 통화하고 

 

여자는 사과등 과일 딱 봐도 무거워 보이는 물건을

 

힘들게 안고 가던 그림이 생각났다.

 

 

남자ㅅㅋ가 사람도 아니네 하면서 속으로 씹었었는데...

 

 

 

여전히 소식이 없으시겠다???

 

 

집에 거의 도착하는데 

 

어떤 아줌마가 나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극구 괜찮다고 하는데

 

도와주셔서 둘이서 함께 운반을 했다.

 

 

저녁이라 아줌마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는데

 

혹시나 집에 애기가 있는지 물어봤다. 

 

애들이 다 컸는데....

 

손녀는 있다고 한다.

 

 

도와준 고마운 마음에 

 

샘플로 가지고 있던 여자아이 머리띠를 하나 드렸다.

 

 

그랬더니

 

아이가 둘인데, 하나 더 주면 안 되냐고 한다.

 

순간, 그 아줌마한테서 느꼈던 고마운 감정은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래도 드렸다. 

 

그런데 어째 뒤끝이 살짝 찜찜하다.

 

 

아줌마는 내가 왕도매마트에서 식자재를 산 줄 알았다고 한다. 

 

출발점은 정말로 좋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여하튼 감동이 변질되는 순간

 

 

엄마한테 싸워서 저 샘플을 혼자 들고 왔다는 얘기를 할 수 없고 

 

달걀이 한테 너 때문에 내가 삥 뜯겼다고 할 수도 없고

 

친구는 손절해서 얘기할 곳이 없고

 

직장동료한테는 내가 투잡 한다는 얘기를 하면 안 되고 

 

딱히 말할 곳이 없으니

 

우리 티친님들한테 블라블라 해야겠다.

 

 

오늘은 삼두박근인지, 이두박근인지 하는 

 

팔 삼두근이 지금 아프다. 


 

 

 

작년 10월쯤인가 치킨 사건으로 싸웠을 때

 

프랑스에 계시는 코코 언니가 빨리 화해하라고 했는데

 

이번엔 나의 팔 삼두근이 괜찮아질 때까지 

 

냉전을 할 예정이다.  

 

 

결론: 여우같은 지혜로운 여자가 되자고오~~~~

 

성질 다 부리고 몸을 혹사시키고 후회하지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