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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블라블라

코로나 검사 다녀오다

랑니 2021. 3. 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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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다녀오다


 

17일(수요일) 오후 2시쯤,

 

회사건물 구내식당에 확진자가 발생하여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다녀왔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기분,

 

짜증 나네 하는 느낌,

 

블로그 소재가 생겼네 하는 못된 생각,

 

당연히 나는 아닐 거야 하는 당당함 등등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 채로

 

중랑구 보건소로 회사 직원 4명이 향하게 되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즘에는 한산했는데

 

딱 봐도 일하다가 나온 차림의 사람들이

 

우리가 검사를 마치고 나올 쯤엔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 디자이너는 코로나 검사를 한번 받은 적이 있는데

 

코로 쑤셔대는 솜뭉치가 뇌를 관통하는 기분이라면서

 

엄청 아프다고 해서 솔직히 조금은 긴장했다. 

 

 

어린이도 있고 어른도 있고 전신 무장한 의료진도 있고 

 

 

 

코로나 검사자는 바로 귀가를 하고 

 

약국, 은행, 편의점 등 다중이용시설 사용하지 말고

 

말을 듣지 않으면 고발 혹은 구상권이 청구된다고 

 

강력히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 전날 저녁에

 

실실 쪼개는 아기를 안으려고 하다가

 

무거워서 앉지 못하고 내려놓는 꿈을 꿔서

 

꿈자리가 나빠서 찜찜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꿈에 애기는 걱정거리라고 한다. 

 

 

 

나는 코로나 검사를 받는 곳이 더 무섭다.

 

방역은 제대로 했는지?

 

그곳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괜찮은지?

 

선별소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아르바이트인지,

 

공무원인지, 의료진인지 별 것이 다 궁금해나기도 하고

 

그분들의 가족까지도 걱정되고 

 

뇌를 관통하는 기분은 어떤지 무섭기도 하고

 

블로그에 어떻게 적어야 할지 하는 생각도 하고....

 

 

나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관찰하니 

 

표정이 아파서 미치겠다는 그런 표정은 아니다.

 

눈물 찔끔하고 덤덤한 표정으로 나온다.

 

내 앞의 초등학생마저 괜찮다. 

 

 

조그마한 방안에 들어가니 

 

덩치가 꽤나 큰 언니가 투명 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두 팔만 내밀고 어서 오시오라고 기다리고 있다. 

 

검사해주는 언니의 포스에 살짝 기가 눌렸지만

 

한편 이 언니는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

 

 

먼저 입을 벌리라고 한다. 

 

면봉으로 수욱 밀어 넣는데

 

구역질이 살짝 나려고 하는 순간 끝난다.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코를 쑤시는 순간이 온다. 

 

아프진 않은데

 

몸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향한다.

 

막 몇 번 쑤셔주니

 

간질간질하고 비염이 완쾌하는 기분이다.

 

 

그런 기분이 들면서 

 

그냥 그 현장에 계시는 분들한테 

 

감사합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렇게 공손하게 인사만 하고 싶고

 

나의 가족도 아닌데 살짝 눈물이 돌았다.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은 우리 달걀이는 

 

내가 굶을까 봐 바리바리 먹거리를 한가득 사 왔다. 

 

* 엄마가 일하러 가셔서 집에 먹거리가 없는 걸 안다. ㅎㅎㅎㅎ 

 

 

저기, 너무 많이 사 왔는데요.

 

그리고 무섭지 않으십니까?

 

 

에그 슬럿 2개, 부대찌개, 오므라이스, 광어회, 김밥, 김순례 닭강정, 맥주, 음료, 

 

나 아픈 것 아닌데....

 

나 6개월 야채만 먹고살아도 건강한 몸무게인데...

 

 

머, 이것저것 먹으니 맛있고 기분이 좋고

 

배부르니 잠은 사르르 오고 

 

코로나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으면 출근하라고 했으니 

 

늦잠 잘 수도 있고. 

 

 

아침 9시 3분에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고

 

출근을 했다. 

 

 

그리고 오늘 일자 구내식당은 

 

기존 대비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고 

 

여기저기서 배달시킨 음식을 들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사무실 직원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와서 다행이다. 

 

 

결론은

 

코로나 검사받고

 

17일 오후 3시 퇴근

 

18일 오전 11시 반 출근이라는 생각치도 못한 땡땡이와 

 

맛있는 먹거리 잇빠이 생기고

 

비염이 치료되는 듯한 쑤심을 경험함이다. 

 

 

 

오후 3시에 밖을 나오니 참으로 따뜻하고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꽃이 피려고 한다.

 

 

 

실사판 코로나 재난영화는

 

지금 어디쯤인지....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다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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