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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블라블라

이상과 현실

랑니 2021. 8. 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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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나는 요리를 못한다.

요리에 관련된 얘기를 하면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지는 기분이 든다.

노 아이디어, 딱 맞는 말이다.


나의 친구는 기본이 7첩 밥상이다.

요리를 못하는 척 하고 싶어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면 해주고 싶다고 한다.


어쨌든 나는 요리를 못한다.


블로그를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요리를 더 못했을 것이다.

요리 블로그를 보다 보면 어떤 댓글을 달아야 할지 상당히 고민되다가

계속 보다 보니 와~이렇게도 요리가 가능하구나 라고 하는 시점이 온다.

그래서 가끔은 봤던 포스팅의 내용으로 요리해볼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 티친님의 블로그에서 본 내용인지는 까먹었다.

양배추를 넓적하게 썰어서 치즈를 넣어서 구워준다.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건강한 느낌도 들어서 도전해본다.


그렇게 나온 아이가 이미지와 같다.



티친님 블로그를 보면 양배추와 치즈가 사르르 녹아들어 이쁘장한 비주얼을 보여주는데 쓰읍...

왜 이렇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내가 요리를 못하는 사람인데 하나하나 사진까지 찍으면서 할 여력이 없어서 결과물만 나왔다.

이게 이래 보여도 먹을만하다. 비웃지 말라.

치즈 속의 짠맛이 양배추에 스며들어 쫍쪼리 하고 양배추는 덜 익어서 아삭한 맛도 있으며

기름에 볶았으니 웬만해선 맛이 없을 리 없다.


이게 이래도 먹을만하다. 먹어봐~

응, 그런데 양배추 한 가닥만 줘.

살겠다고 시식을 거부한다.


치즈가 빨리 녹으니 약한 불에 해야지, 너 센 불에 했지.

응, 요리는 나 돌대가리다.


그리고 국수를 삶아본다.

국수가 엉키지 않고 풀리지 않게 하려고 몇 번이고 체크해야 한다.

와, 땀이 뻘뻘. 엄마아..... ㅠㅠ

자랑은 아니지만 여름에 밥을 한다는 자체가 이렇게 힘든 일인 것을 나는 처음 알았다.

불 앞에서 요리를 하다 보면 냄새에 불 온도에 쩔어 음식을 다 하고 나면 입맛이 없어진다고 하더니

이런 기분이구나.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 그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시는 엄마, 아빠한테 경의를!

이젠 투정 부리지 말고 맛있게 먹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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