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골낭염 2차 충격파 치료-얼굴보고 얘기하니 또 다르네요!

좌골낭염 2차 충격파 치료-얼굴보고 얘기하니 또 다르네요!

이 글은 혹여나 좌골낭염으로 고생하는 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틀린 부분을 언급해주신다면 나의 엉덩이가 아프지 않게 좋은 방향으로 될 수 있길 바라면서 적어본다.


2021.04.14 - [랑니의 추천] - 엉덩이가 아파요

엉덩이가 아파요

2021.12.23 - [그 외 블라블라] - 좌골낭염? 나의 엉덩이 진짜 아픈 거임??

좌골낭염? 나의 엉덩이 진짜 아픈 거임??

12월 21일에 좌골낭염이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파 치료를 받았다.

엄마 : 충격파 치료 아파서 우는 사람이 많은데 너는 괜찮았어?

랑니: (천진난만한 얼굴로) 안 아프던데.

충격파 치료를 하던 처음 날은 엉덩이 뼈가 뻐근할 정도로 아프면서 시원했다.

전에는 엉덩이 뼈가 뾰족하게 의자에 닿는 느낌이라면 충격파 치료를 하고 나서는

엉치 뼈에서 허벅지 뼈가지 넓은 면적으로 아픈 느낌이 퍼져나가는 기분이 들었고

그리고 추가로 잠깐 잊고 살았던 쭈그리고 일어날 때 사타구니 부근이 아파서 짧은 비명을 지르던 그 아픔이 다시 생각났다.

뭐가 잘못 된 걸까? 은근히 걱정이 되지만 24일에 다시 내원할 예정이니 그렇게 넘어갔다.

크리스마스에 휴무라서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고 충격파 치료하는 물리치료사 여자 선생님이 도수치료까지 담당을 해서

시간을 빼기 어려워서 예약은 뒤로 딜레이 되기만 했다.

충격파 치료는 일주일이내에 받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하여 월요일에 방문을 해본다.

먼저 원장님한테 나의 몸 상태를 말해주고 이젠 엉덩이가 아픈 것보다는 사타구니가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하니 그러면 허리인데 한다.

랑니: 만약 아픔의 강도를 1부터 10 사이라고 하면 저의 좌골낭염 염증 수치가 어느 정도인가요?

원장 선생님: 엄청 아프셔서 앉을 수 없는 분이 10이라고 하고 아직 아픔을 인지 못하는 사람이 1이라고 하면 아마 5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정말 산 너머 산이다.

오늘도 충격파 치료하시는 담당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바쁘셔서 먼저 약 30분간의 물리치료를 받았다.

원적외선 FND 디지털 온돌침대에서 약 15분간 누워있고

단순 전기장판인 줄 알았던 원적외선 온돌 침대 

그다음엔 박민영이 광고하는 클럭같은 기계를 아픈 부위에 부착해주면 전류가 통하면서 근육이 살짝살짝 통통 튀는 느낌을 받는다.

 

집에서 뜨근뜨근하게 전기장판이랑 다를게 뭐야 하면서 원적외선 물리치료를 검색해보니

적외선은 피부의 1~3CM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으며 열감을 주어 혈관을 팽창시키고 손상된 근육세포 등을 자연적으로 치료하도록 한다. (출처: 나무위키)

그렇군요, 이제부터는 왜 이런 온돌 침대에 누워라고 하는지 의심을 가지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겠다.

바쁘신 물리 치료사 선생님을 만나는 순간이다.

랑니: 저 지금 엉치뼈가 넙데데하게 아프고요, 저번에 사타구니 치료받는 분들도 계신다고 했잖아요, 저 충격파 치료를 받고 다리 사타구니 쪽도 아프기 시작했어요.

물리 치료사 : 몸이 벌써 호전이 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다른 분들은 한, 두 번 충격파 치료를 받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하는데 엉덩이 쪽으로 넓게 아프다고 하는 건 염증이 낫기 위해 옆으로 퍼져나가는 중이라서 그렇고, 사타구니가 아픈 건 원래 제일 아프던 엉덩이가 덜 아프니 그 뒤에 숨어있던 덜 아픈 곳이 튀여 나오는 거예요.

랑니: 많이 바쁘신가 봐요, 지난주 금요일에 왔다가 도수 치료 중이라서 시간이 안 되어 못 뵈고 저도 제 스케줄 감안해서 방문하는 건데 일정이 꼬이니 괜히 짜증이 나드라고요. 그리고 남자 선생이고 여자 선생이고 아파서 병원 오는 건데 저는 아무 분이나 해주셔도 상관은 없거든요.

물리 치료사 : 아, 그래도 민감한 부위라... 예민하신 분들이 계셔서 고소하시는 분들도 꽤나 계셔서 공문도 많이 내려오고 교육도 받고 그렇게 하거든요. 저도 여자지만 여자의 다른 사람의 엉치거나 사타구니 보는 것도 썩 ㅋㅋㅋㅋ

랑니: 아, 그래서 그렇구나.

마음속에 엄마는 그렇게 강추하던 정형외과인데 나는 왜 그렇게 불편하기만 했을까 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누워있으니 얼굴은 볼 수 없지만 엉치를 보면서 얘기를 하니 오해도 풀리는 기분이기도 했다.

물리 치료사 : 아픔에도 신호가 있어요. 파란색은 건강할 때, 노란색은 어, 좀 아픈데 하고 느낄 때, 빨간색은 병원에 왔을 때. 이렇게 치료를 받다 보면 몸이 아프지 않으니 충격파 치료도 물리치료도 그만 받을래요라고 하는데 그때가 노란색 신호일 수도 있어요. 처음에 염증이라든지 다 깨끗하게 치료해야 하는데 고집대로 하면 염증이 남아있는 상태로 일상으로 돌아가시고 만약 재발하면 또다시 원래 과정을 거치게 되죠. 그래서 원장 선생님이 환자분들이 몸이 괜찮다고 해도 한 두 번은 더 치료받으라고 하시고 거의 호전이 될 땐 엑스레이 같은 것을 찍어도 잘 나타나진 않을 수도 있어요.

랑니 : 아, 그렇구나. 하필이면 엉덩이라서 이 돈이면 피부 화이트닝 받겠어요.

물리 치료사 : 이너 뷰티도 중요시해야죠. (웃음) 

랑니 : 제가 저의 엉치의 이너 뷰티를 어떻게 어필할까요? 하긴 앉고 서고 걸어다니는 것과 관련된 엄청난 일이기도 한데...

물리 치료사 : 이렇게 말하면 병원에서 환자한테서 돈 뜯어먹으려고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도수치료도 함께 받으시면 더 빠르죠. 그런데 제가 그 금액을 알려드리면 아마 화이트닝 받으러 간다고 하시겠죠? (웃음)
예약 잡기 힘들어서 울컥하셨던 마음을 제가 풀어드리겠습니다.

충격파 치료는 끝났지만 미운 놈한테 떡 하나 더 준다고 도수치료 맛보기라고 해야 될까 물리 치료사님이 추가로 해주셨다.

아직도 뼈가 약간 불편하지만, 의도적으로 엉덩이를 의자에 닿는 것을 적게 하고 아프다는 핑계로 집에 가면 작정하고 누워있으니 나름 엄청 빨리 호전되는 것 같은 이럴때만 "젊어서" 회복이 빠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