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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얼굴의 점 제거와 흑자 클라리티 시술 받아보기

랑니 2022. 1. 1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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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골낭염때문에 엉덩이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병원 옆에 피부과가 있다. 몇 년 전에 관리를 잘 못 해서 아직 남아있는 점이 신경 쓰인다. 얼굴의 점은 없는 것이 관상학적으로 좋다고 한다. 충동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엉덩이 치료에 지금까지 70여만 원의 돈이 들었는데 점을 못 빼겠는가 싶어서 마지막 엉덩이 치료받고 피부과에 들려서 점을 뺐다.


이번까지 총 세번 점을 빼본 적이 있다.

두 번째는 17년에 점을 뺏는데 그때 관리를 잘하지 않아서 점을 빼다 만 듯이 약간 흔적이 남았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점을 빼고 관리를 잘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점을 빼고 나면

재생테이프를 일주일 정도 부쳐주고 처음 1~2 날은 물집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참아야 하는데

그걸 못 참고, 재생테이프도 제대로 부쳐주지 않는 제일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왼쪽 눈꼬리 아래에 기미같은 꽤나 큰 반점이 있는데

점을 빼는 레이저로 제거했을 때 살이 꽤나 움푹 파였고 색이 좀 연해지는 듯하더니

점점 커지더니 5년이 지난 지금은 두배 정도는 된 듯하고

화장을 해도 눈에 티가 날 정도로 방금 자로 재보니 1x1cm의 크키다.

얼굴의 점은 1mm여도 티가 나는데 1cm라니!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엉덩이에 들어간 70만 원을 얼굴에 처발처발 하고 싶다.

전형적인 황색인종인 피부로 21년 여름에 포항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난 후

얼굴이 거멓게 되고 나서 겨울이 되어도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다.

새로운 곳보다는 기존에 다닌 적이 있는 곳에 전화를 해서 당장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해서 룰루랄라 도착을 했다. 그곳은 내가 잘 알고 있는 곳인 나비쇼핑몰 14층으로 기존의 헬스장이 있던 곳이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안내데스크가 있고 유니폼을 입은 5~6명의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나 태도는 엄청 친절하다.

예약도 없이 당장 방문해도 된다고 해서 손님이 없는 줄 알았는데, 웬걸? 사람이 진짜 많다.


거울을 보면서 얼굴의 점을 카운팅 하기 시작하면 진짜 끝도 없이 나올 수 도 있다.

점인지, 기미인지, 잡티인지 헷갈리기 시작할 수 도 있다.

점 4개에, 1cm 크기의 흑자 한 개를 클라리티로 제거하는 데 든 총비용은 77,000원.

상담만 받으면 만원

점 하나에 (크기 따라 비용이 다르긴 하지만) 17년에도 5천 원, 지금도 5천원, 부가세 별도

왼쪽 눈꼬리 흑자는 점을 제거하는 기계로 하면 최소 3만 원

클라리티로 5원


점 빼는 상담을 해주시던 직원과 얘기 도중 잡티 제거 시술받아보세요~해서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했더니

1회에 38만 5천 원! 솔직히 정신이 2초만 나갔더라면 카드 긁을 뻔했다.


그리고 이런 곳에 가면 눈에 보이는 것을 다 하고 싶어 진다.

보톡스도 맞고 싶고, 종아리를 작게 하는 주사도 맞고 싶고, 쁘띠 성형도 하고 싶고.

이미 결혼 적령기를 넘어 노처녀 행렬에 들어섰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외적인 것을 어필하는 방법밖에 없으니,

얼굴이 별로이면 피부라도 이뻐야 하고, 몸매라도 가꿔야

골드미스는 아니어도 어디 가서 학부모라는 소릴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발악을 하게 된다.

라고 생각하지만 몸매도 개판, 피부도 개판, 아저씨 앞에서 방귀를 뿡뿡 발사하는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돌아와서 원장님과의 상담시간, 이름이 친근하다, x형돈.

티비에서 보던 정형돈과 비슷한 풍채를 가지고 계셨으며 온화하고 친절한 말투로 상담을 하는데 꼭 이거 해라고 무언가의 압력을 놓친 않는다.

랑니 : 저 얼굴의 이 큰 반점을 전에 여기서 점을 제거하는 방식과 같은 방법으로 했었는데 이번에도 해주실 수 있나요?

원장님 : 해드릴 수 있는데 살이 파이면서 그 부위가 붉은 색상이 돌거나 아니면 나중에 더 검어질 수 있어요.

랑니 : 저 이 반점을 뭐라고 하나요?


원장님 : 흑자라고 합니다.

광대 밑으로 피부에 색소가 있어서 자극을 주면 천천히 더 올라올까 우려가 됩니다.

잡티 제거하는 레이저 방식으로 할 수 도 있고 고객님이 원하시면 점을 제거하는 방식으로도 해드릴 수 있어요.

클라리티로 하면 시술하고 나서 그대로 놔두고 딱지가 천천히 떨어지는 방식이고

점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하면 재생테이프를 부쳐야 되고요.

이 정도 크기면 점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해도 3만 원 이상이 나올 거예요.

5년 전 절반이 되는 크기도 3만 원으로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본 적이 있어서 가격에 대해서 크게 이의는 없었다.

랑니 : 그러면 흑자만 클라리티로 하고 점은 또 별도로 시술받고, 그렇게도 가능한가요?

원장님: 당연하죠~~

원장은 나의 얼굴을 보면서 피부를 한번 갈아엎어야 된다 혹은 다른 시술을 전혀 제안하지 않았다.

이미 그런 방식의 세일즈는 통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피부에 예민한 사람이 알아서 어떤 어떤 시술을 해달라고 애걸복걸해서인 걸까?


그렇게 30여분 마취 연고를 바르고 클라리티 시술에 먼저 들어갔다.

엉덩이 치료받는다고 대충 옷을 입고 다녔고 피부과는 일정에 없던 즉흥적인 방문인지라 나의 행색은 왜 오늘따라 이렇게 초라해 보이는지...

클라리티 시술을 담당하시는 젊은 선생님이 나의 눈 위에 저팔계 안경처럼 생긴 것을 놓아준다.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저는 쌤이 어떻게 생기셨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데요?

민망해할까 봐 안경을 놓아준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클라리티 시술을 받는 도중, 빨간 레이저를 내뿜는데 굉장히 강력하다.

살이 타는 냄새는 기본이고, 아프다.

어느 정도 아프냐면 자동적으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온 몸에 힘을 주며 버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거 엉덩이 충격파 치료보다 더 아픈 것 같은데? 아포! 참을만한 아픔이여~

몇 번 나의 피부를 지져주는지 카운팅 하려고 하나, 둘, 셋 하는 순간 시술이 끝나버렸다.

그에 반해 점 빼는 시술은 덜 아프고 탄 냄새에 직원이 라이트로 점을 밝혀주고 드라이기 같은 것으로 피부에 바람이 닿게 한다.

점 빼기 전부터 점 빼고 나서 까지 직원은 나한테 선크림 꼭 바르셔야 되요를 적어도 열 번은 얘기해줬다.

클라리티 시술을 받은 곳은 피부에 충격을 많이 가했으니 얼음찜질해주고 그 부위도 세수할 때 살살하라고 얘기해준다.

피부과에서 준 레이저 점 제거 유의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세안은 시술 후 다음 날부터 가능합니다.

2. 재생 테이프 (듀오덤)를 부착한 경우에는 제거하지 않고 세안합니다.

3. 재생 테이프는 하루 이틀 정도 부착 후 교체합니다 (1~2주 사용)

4. 딱지가 생기면 떼어 내서는 안되며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2주 정도입니다.

5.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도포하고 직접적인 노출은 피합니다.

6. 뿌리가 깊은 점은 1회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며, 재발한 경우에는 유료로 시술 진행 가능합니다.

7. 재생크림(연고)을 사용합니다.



뭔가 변한 것 같은데 뭔지 모르는 남자들 반응의 아저씨 : 너 얼굴이 이상하다? 멍이 든 것 같아.

랑니 : 나 이거 (왼쪽 광대뼈 쪽의 흑자) 시술받았어.

아저씨 : 그래?! 얼마야? 나도 하고 싶어!

나의 왼쪽 얼굴에 흑자가 있다면 아저씨 얼굴 오른쪽 비슷한 부위에 나랑 비슷한 반점이 있다.

아저씨 왼쪽, 내가 오른쪽에 나란히 서면 둘의 얼굴에서 우연하게 대칭적으로 그놈의 "흑자"가 보인다!

처음으로 이런 시술에 관심을 보이는 아저씨한테

나의 흑자 제거 효과를 보고 괜찮으면 그때 아저씨도 한번 받아보라고 일단 진정시켰다.


이런 건 다 필요 없고 백옥 같은 하얗고 깔끔한 피부의 피부미인이 되고 싶다.

적고 나니 욕심이 과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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