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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로데오거리 연풍민락 본문

랑니의 추천

천호동 로데오거리 연풍민락

랑니 2022. 5.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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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한다.

이런 한국스러움을.

즐비하게 늘어선 먹거리 골목과 주점과 붐비는 그 인파를.

그리고 나도 그중의 일원이 되어 만끽하는 그 순간을.

잊고 살았다.

아니 잊은 척 했다.


그러나 다시 꿈틀대는 술과 흥 세포가 속삭인다.

맥주 반캔에 얼굴이 시뻘겋게 되고 마는 "아저씨"를 만나 나는 얌전한 척 조신한 척했을 뿐

확실한 건 나는 좋아했고 좋아하고 좋아할 것이다.

그리하여 가보게 된 연풍민락.

풍악을 울려야 할 것 같은 그 새로운 곳엔 무엇이 우릴 기다릴까 궁금하고 설렌다.


인테리어가 복고풍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홍콩스럽다고 해야 할지.

뭐~나름 이 정도면 합격.



약간의, 아주 약간의 외국에 나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흔하지 않은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날씨가 좋아지니 이렇게 창문을 모두 열어놓으니 창문 건너 보드게임 카페며 새마을 포차며 여러 가게가 우리 집도 놀러오십쇼~하고 유혹을 하는 것 같다.

내 마음이 그러하다.

실은 풍경보다는 빨간색 무늬가 새겨진 컵이 더 눈에 들어와서 찍은 사진인데 말이다.


연풍민락의 메뉴들을 둘러보는 시간.

앗, 연풍민락의 위치는 천호 로데오거리 중간 어디쯤 2층, 쿠우쿠우 매장 근처에 있다.


연풍민락의 메뉴를 간단하게 알아보면 크게는 특선 나베, 완도 대광어 숙성회, 국내산 육회 & 생연어, 수제꼬치와 구이, 일품 해산물 튀김, 일품요리, 튀김요리, 하이볼&위스키 등등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홍백 커튼 샤브샤브 25,000원

한우대창전골 25,000원

나가사키짬뽕 21,000원

대광어 숙성회 25,000원

육회와 생연어 25,000원

4종 모듬꼬치 12,000원

연풍탕수육 23,000원

닭껍질튀김 12,000원

연풍 드라이하이볼 6,500원


가격이 2만 원 근처에서 움직인다.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 얼그레이 하이볼이 8,000원.

흐미, 일본 사람들 위스키 마실 돈이 없어서 물에 타 먹은 것이 하이볼이라며, 하이볼 한잔에 8천 원?!

마지데스까?!


나는 자몽 하이볼! 역시나 8천 원

맛은 자몽 음료를 마시는 줄 알았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냥 일반 하이볼 마실 껄.


훠궈 먹을래? 노!

스테이크 먹을까? 안 가!

철벽 치는 나한테 그럼 술 마시러 갈까? 나 좋은데 알고 있는데

귀가 팔랑팔랑...

맥주의 맛에 며칠 전 불금을 보내면서 다시 눈을 띠용 하고 뜬 나한테 술이라니...

아...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다.


분명히 훠궈를 안 먹는다고 했는데

연풍민락의 메인 메뉴가 특선 나베 중의 하나인 홍백 커튼 샤브샤브이다.


이야, 양을 한번 보소!

이건 우리 "아저씨"가 훠궈를 혼자서 먹어도 부족할 정도의 어마 무시하게 적은 양이다.

홍백커튼 샤브샤브, 참 귀엽고 가소롭군!


에게게, 이 양이 뭡니까? 장난하십니까 ㅎㅎ


그리고 추가로 더 시킨 건 4종 수제 모둠꼬치로

닭다리살, 닭다리살과 대파, 닭가슴살, 닭날개로 이루어졌는데 꼬치는 나름 기본 이상의 맛을 보장한다.

이자카야를 가면 맛있는 꼬치를 만나기가 그렇게 어려운데 말이다.



분명히 훠궈를 안 먹겠다고 했고, 너무 먹어서 넌더리가 난다고 했고, 특별함도 못 느낄 텐데.

돌고 돌아 이름만 바꾼 홍백커튼 샤브샤브라니.

빨간색 탕이 비주얼만 사람을 식겁하게 만들었지 실제로 먹어보면 오잉? 매운맛보다는

새콤달콤, 신맛, 이 맛을 표현하기 어렵다.

토마토를 으깨서 넣은 것인가?

중국음식 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스러움도 아니고 현지 음식도 아닌 애매한 데 분명한 건 매운맛에 포커스를 둔 것이 아닌 먹어본 적이 없는 그런 맛.

그리하여 맑은 탕의 재료들을 걸러내서 매워 보이는 소스 쪽으로 몰아준다.

(참고로 난 맵찔이, 조금만 매워도 위가 아파 나면 못 먹는다)


홍백커튼 샤브샤브의 비주얼만은 압도적이고 시선을 사로잡는 신박한 메뉴를 체험한 천호동 연풍민락 내돈내산 방문 후기가 되겠다!

총평 : 처음엔 양이 적어서 속으로 쓰읍... 이하 생략을 했는데 둘이서 먹다 보니 다 먹지 못했다.

그것은 샤브샤브의 양이 많아서 일까 아니면 이미 맥주로 배가 불러서일까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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