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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삶의 현장-길거리 노점판매 도전기

랑니 2021. 11.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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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삶의 현장-길거리 노점 판매 도전기!

 

온라인 판매를 진행한지 거의 8개월이 되어간다.

 

그럭저럭 되긴 하지만 턱도 없이 부족하다.

 

투자한 돈도 만만치 않고 살면서 물건을 구매만 해봤지 팔아본 적은 없으니

 

판매에 있어서 난관이다.

 

 

답답한 마음에 길거리에서 노점 판매를 도전해본다.

 

창피하거나 부끄럽거나 이런 생각보단 재밌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아직, 철부지인거지.

 

우리 아저씨는 안절부절, 머릿속에 생각은 많으나 그 한발 내딛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다.

 

 

그리하여 밥을 먹고 우리는 나간다.

 

어디에서 팔아볼까 하는데 이것저것 머뭇머뭇거리면 어차피 시간만 흘러갈 테니

 

그냥 천호역 2번 출구 옆에서 아침마다 할머니가 떡을 파시는 그 곳으로 향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맞은편에서 붕어빵인가 팔고 있어서 

 

우리는 구 미니소, 현 노브랜드 버거 매장 앞으로 온다.

 

노브랜드 매장 불빛 노랗고 옆 매장 티파니 귀금속 가게라서 조명이 참 좋다.

 

 

저녁 8시가 되었는데 왜 이렇게 밝은지요?

 

지금은 마스크를 하고 나가야 하는 세월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직접 얼굴을 노출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길거리에서 아무 곳에서나 판매를 도전하는 것이니 여기에 물건을 풀어도 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알리가 없다.

 

노브랜드 버거 매장 직원이 자꾸 우릴 쳐다본다.

 

설마 아직 물건을 전시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영업 방해하지 말라고 하는 건가?

 

아, 안되는데.

 

자신감이 없고 확신이 없으니 주섬주섬 열쇠고리의 포장들을 열기 시작한다. 

 

오늘은 워밍업으로 한번 도전 차원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둘 다 불안하고 어색하니 점점 잡담이 많아진다.

 

노브랜드 버거 매장 여자 직원이 쪼르르 달려 나오더니 물건을 고른다.

 

"저희가 여기서 판매를 해도 되나요?

 

매장 직원: " 점장님이 보시면 못 팔게 할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계시나요?

 

"네, 안에서 업무를 보고 계세요."

 

노브랜드 매장 직원한테 한 개 팔았다.

 

물건 전시를 하고 10분도 안 되어서. 

 

 

저녁 8시, 쌀쌀한 서울 날씨.

 

사람들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사람들이 관심은 있는지 없는지 표정도 구경을 해야 하는데 민망해서 핸드폰도 만지작 거린다.

 

풍악을 울려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머릿속은 텅텅, 둘 다 머쓱한 표정.

 

 

어떤 아줌마가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 이거 얼마예요? " 

 

" 3천 원이요. "

 

" 열쇠고리가 퀄리티 좋은데 재료값은 나오나 모르겠어,

 

원래 한 개만 필요한데 한개 더 사야지 "라고 하셔서 2개를 팔았다. 

 

오! 예감이 좋아!

 

그러나 대다수의 행인은 별로 그다지 관심이 없다.

 

이번엔 노숙자 차림의 행인이 우리 앞으로 다가온다.

 

설마 판을 덮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어떻게 해야 되나? 

 

일단 눈을 깐다.

 

시간아, 빨리 흐르고 별 다른 일이 없게 지나가다오.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흘러간다.

 

약 1분 정도, 우리 물건을 다칠 듯 말 듯 하더니 지나간다.

 

휴~

 

 

 

 

이번엔 술 냄새를 풍기시는 아저씨가 다가오신다.

 

이것저것 유심히 구경하신다.

 

만지작 거리기도 하신다.

 

설마 이러시다가 한 개 가지고 튀시는 건 아니죠?

 

우리 아저씨 설마 100m 달리기 실력을 뽐낼 순간인가?

 

아저씨가 꽤나 적극적으로 설명한다.

 

캐릭터들을 설명해주니 내가 알아서 할꺼여 하신다.

 

눼눼.

 

그러시더니 3개를 집으시더니 다행히 지갑에서 현찰을 주신다.

 

3개 담을 봉투는 있냐고 하시는데

 

아무 생각 없이 나온 우리가 준비했을 리가....

 

 

그렇게 약 50분에 총 6개를 팔고 나는 집으로 들어왔다.

 

아저씨가 문자 온다.

 

노브랜드 버거 여자 나를 자꾸 본다.

 

윙크 날려.

 

사람이 별로 없네.

 

춥네.

 

그냥 집으로 오세요. 

 

 

길 건너 현대백화에서는 벌써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지 조명이 이쁘다. 

 

 

좋은 연말을 보낼 수 있게 판매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금전운도 저 조명처럼 환해졌으면 함께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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