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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교하점 이비가 짬뽕집과 초보 운전 100km 달려보기

랑니 2021. 12. 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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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교하점 이비가 짬뽕집과

초보 운전 100km 달려보기


아저씨가 완전 스파르타식으로 나를 운전 배워준다.


운전 연습할 때 마다 무섭다!



강원도를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자고 하는데

그렇게 먼 거리를 가기 전에 먼저 워밍업으로 파주 아울렛에 가자고 했다.

동생이 올림픽대로를 타기만 하면 쭈욱 달리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믿고 내비를 찍었는데

이상하다? 왜 잠실 쪽에 여의도 63빌딩쪽으로 달리는 걸까?

길이 막히는 건가?

우리는 암사 쪽에서 올림픽대로로 진입하여 남양주 쪽으로 파주 신세계 아울렛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네비 따라가긴 하지만 제일 처음 난관은 바로 우리 집 골목을 나가는 것이다.

골목이라 일단 길이 좁고, 수시로 나오는 사람과 배달하는 기사님과 오토바이를 타신 분들.

거북이보다 느린 속도인 달팽이 속도로 움직이니 옆에 사람은 얼마나 답답할꼬?!

골목에서 우회전 해야 하는데 맞은편에 누군가가 정차를 했고

지금 돌기에는 느낌상에 맞은 편의 차를 시원하게 긁어줄 것 같아서

후진으로 차를 조금 빼려고 하는데 뒷편에서 차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내 뒤에 선 너님이 운이 안 좋다는 생각도 한다.

실력이 안되는데 내가 갑자기 슈퍼우먼이 되어 하늘에 날아올라가 차를 집게차에 집어서

방향을 바꿔줄 수도 없으니 말이다. 나도 정말 그러고 싶진 않다고요.

아저씨가 말한다.

저 뒷 차 운전하는 사람이 너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본다고.

다행히 김여사이니 덜 욕하겠지?

아니다, 아낙네가 집에서 밥이나 할 거지 나와서 민폐라고 더 욕하는 걸까?

이젠 큰 길로 나가 또 우회전해야 하는데 앞에 또 차가 좌회전하겠다고 한다.

내가 뜸들이는 사이 그 차는 나의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데 운전하시는 분은 할머니이신데

상당히 여유있게 쏘리 하다는 손 짓을 하신다.

정말 길의 폭도 졻고 게다가 재래시장까지 있어서 정신 사나운 곳을 겨우겨우 빠져나오고 나면 좀 살 것 같다.



나는 저혈압에 빈혈까지 있어서 운전대만 잡으면 손이 점점 차가워지고

천생 드라이버는 될 재료가 아니라 운전 나갈 때마다 무섭고

안전하게 집만 들어오면 오늘도 무사했구나 하는 안도감에 숨을 쉴 수 있고

어깨는 정말 천근만근 무거워 난다.

가끔 드는 생각은 이러다가 운전대를 뽑아버리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한다.


직선으로 쭉 달리면 된다고 하는 동생의 말만 듣고 나선 길인데

전혀 생각치도 못한 길로 달리다 보니 뒤에서 바짝 따라붙는 차이며

옆에서 쌩쌩 지나가는 압도적인 화물차이며

수시로 깜빡이 켜면서 차선 변경하는 짜증나는 몇몇 운전자며.

"초보"라는 빨간 딱지가 잘 보이는지 나의 뒤에서 일정한 속도와 거리를 유지하는 화물차가 어찌나 고마운지.

나의 수호신 같았다!

집에서 파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까지 54km, 아 힘들다.

63빌딩 여의도 쪽을 벗어나니 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다시 생각을 해보니 꼭 파주 아울렛까지 가야 하는 이유가 없으니

목적지까지 거의 도착했으니 대충 돌아가자 했다.

잠깐 쉴까 생각해서 편의점 앞에 정차를 하니 보이는

파주 교하점 이비가짬뽕집.

그래 밥이라도 먹고 가자 싶어서 우린 여기가 파주이긴 한데

구체적으로 어딘지도 모르는 생소한 곳에서 짬뽕을 먹기로 한다.



이비가 짬뽕집?

이가비 짬뽕집?

이가비라는 단어가 더 입에 잘 붙는다.

왜 이비가일까?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입이가, 입이가, 이비가구나! 를 알게 되었다.



리얼먹방햄지는 누규?

저는 몰라요~매콤로제짬뽕, 어딜 가나 로제.

로제는 블랙핑크 멤버 아니던가요?



로봇이 서빙을 하는구나~ 난 아직 로봇 서빙을 본 적이 없는데.



짬뽕 가격이 좀 비싸긴 하다.

이비가 짬뽕 9천 원

순한 짬뽕 9천 원

고기 짬뽕 9천 원

한우 짜장 7천 원

한우 라이스 만원



인테리어는 중국집이라는 느낌보다는 깔끔하고 차분한 인상을 받았다.

저 멀리 벽에 걸려있는 이비가 짬뽕집 소개를 본다.

라식을 해서 어디에 쓰겠노, 이럴 때 좋아진 시력을 뽐내야지.

한국에는 1905년에 짬뽕이 처음 들어왔는데

이비가 짬뽕집은 일본식도 중국식도 아닌 한국식 짬뽕집이라고 한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햇빛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그렇게 자란 식자재로 만다는 이비가 짬뽕집이라고 한다.



아저씨는 이비가짬봉, 나는 고기짬뽕을 시켰다.

음식은 금방 나오고 음악소리가 나오면서 로봇이 무빙 한다.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손님도 우리밖에 없는데 바쁘지도 않은데 굳이 이 로봇으로 서빙해야 되나 싶기도 했다.


음식이 배달이 되면 확인을 눌러주면 저 모니터에서 😄😄 이런 엄청 좋아하는 표정으로 돌아간다.

로봇이다 보니 뜨거운 음식이 나올 때 조심해 주세요.

로봇이 돌아갈 수 있게 확인을 눌러주세요.

로봇이 움직일 땐 부딪치지 않게 사람인 니가 피하세요, 아주 상전이다. 로봇님이.



얼추 비슷하게 생긴 짬뽕들, 저기 어렴풋이 보이는 굴 덕분에 이가비 짬뽕과 고기짬뽕 구분이 가능하다.

아저씨 왈 : 고기짬뽕 시키기 잘했네, 이비가 짬뽕 비려서 너는 못 먹을 것 같아.

미니 사이즈 밥도 나왔는데 아저씨가 밥을 국에 말아먹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많이 비린가 보다.



고기 짬뽕은 내가 좋아하는 어중간한 굵기의 면에 맛은 위가 알알 해나는 맵기이다.

맛있다, 별로이다라는 평가도 내리기 애매한 그런 짬뽕집.

아, 고기 잡냄새는 없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라서는데

도로 위에 갑자기 화물차에서 떨어졌는지 동아줄 같은 것이 있다.

저걸 피하기엔 나의 미천한 실력으로 달리는 도로 위에 갑자기 핸들을 꺾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뒤에 차가 바짝 따라오는데 차선 변경하기도 애매한 상태에서

계속 직진을 하니, 아저씨가 한다는 말이.

너는 어떻게 꼭 그걸 밟고 갈려고 하니 한다.

와~~~~이건 정말, 내가 그걸 사뿐히 즈려밟고 갈 실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수를 한다.

길이 막힌다 했더니 사고가 발생했다.

와와, 사고가 크게 났네 하는데 너님이 살고 싶으면 나한테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내가 지금 누구네 사고가 난 걸 볼 여력이 어딨냐고?!

점점 심심해진 아저씨는 이상한 곡의 노래를 해댄다.

제발 신경 사나우니까 그런 노래도 하지 말라고.

그러다가 차, 차, 차선 하다가 아저씨가 아, 쌍욕이 나오네 하면서

먹고 있던 에이스 모카 블렌드 과자 맛이 없어진다고 한다.

건대에서 천호대교 쪽으로 들어오니 이젠 길도 보이겠다 하니

처음으로 잘하는데~라고 해줘서 우쭐도 몇 초

또~뭐라 잔소리한다.

집까지 오니 어깨가 천근만근, 너덜너덜해지는 기분.

아슬아슬한 순간은 많았지만 사고 없이 귀가함에 감사한 마음만 남은 채로

전기장판을 켜고 좀 휴식을 취해야겠다.



+ 우리 이웃님들은 초보운전을 보면

랑니를 생각하면서 많이 양보해주세요~

제발요~ 진짜 초보도 길 위에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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