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리단길 롯데타워뷰가 보이는 서울리즘 방문후기

목요일 저녁에 엄마가 매일 저녁 반찬이 고민이라고 하시더니

 

오늘 퇴근 시간대에 맞춰서 연락이 오더니 둘이서 불금을 보내자고 한다. 

 

실은 며칠 동안 밤을 새워서 엄청 힘든 상태인데

 

딸내미한테 불금 보내자고 해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롯데타워가 보이는 서울리즘으로 선택했다.

 

 

 

엄마의 취향은 펜션이나 캠핑보다는 호텔을 선호한다.

 

음식은 낙지볶음 같은 맛을 보장하면서 근사한 환경까지 찾기가 좀 힘들다.

 

맛과 분위기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고

 

낙지볶음, 쭈꾸미, 아귀찜 같은 가게는 자주 다니니 

 

맛보다는 분위기를 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석촌나루역 1번 출구 조금만 가면 예스빌딩이 있고

 

클라이밍 간판이 보이고 근사한 커피집이 보이는데 

 

거기까지 도착하면 예스빌딩이고 서울리즘은 그 건물의 6층에 위치해 있다.

 

 

송리단길 서울리즘 :

 

 

6층에 도착하면 왼쪽이 문인데 이렇게 닫겨져 있어서 한참을 헤맸다. 

 

혹은 왼쪽에 소품샵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소품샵으로 가게 되는데

 

이 오렌지 컬러의 문이 바로 서울리즘의 입구이다. 

 

 

어디 한번 봅시다.

 

서울 리즘에서 보는 서울의 풍경과

 

롯데타워의 풍경을, 이 뷰 가격이 83,900원인가 한다. 

 

 

서울리즘의 특이한 부분이라면 바로 먼저 주문하고 다음에 입장하는 부분이다.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사진을 금하나

 

나는 그냥 대놓고 찍었다. 

 

서울리즘의 입구의 모습. 

 

메뉴를 봤는데 솔직히 읽기도 싫고 귀찮기도 하고 

 

이미지를 보고 저거저거 주세요 했다.

 

바질 파스타를 먹을까 생각하다가 

 

문어가 들어간 파스타로 했고 가격이 무려 31,000원

 

치킨칩 16,000원

 

저기 빨간색 음료가 뭐냐고 물어보니 오미자로 만든 뭐시기라고 하는데 가격이 19,000원

 

글라스 와인 한잔이 17,000원.

 

쩌업. 

 

 

글쎄다.

 

일부러 롯데타워 보러 가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지역의 혜택을 받아 수시로 롯데타워가 보이는 곳에 사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무리 송파구라도

 

아무리 잠실이라도

 

아무리 롯데타워 뷰라고 해도

 

이 금액 정말 사악합니다.

 

 

 

 

맛 대신 분위기를 선택했으니 매장의 구석구석 카메라에 담아도 본다. 

 

탁 트인 밖으로 테이블이 있고 

 

내부에도 살짝 빈티지 아니다 고급진 컨셉으로 시티뷰로 자리가 있다. 

 

우리가 자리잡은 곳은 바로 여기. 

 

매장의 거의 중심이라 하겠다. 

 

그런데 테이블과 의자가 높아서 엄마는 싫어하셨다. 

 

중심을 잡기 힘들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넘어질 수도 있으니까. 

 

 

어디 한번 등장 시켜봅시다.

 

무려 19,000원짜리 음료를

 

그의 이름은 바로 오미자 마가리타!

 

맛이가타!

 

 

콥케 포트와인 한잔에 17,000원

 

맛이 술답다.

 

와인이 아니라 진정한 술이었다.

 

아쉬운 점은 와인잔이 이쁜 것이 정말 많을 텐데

 

어떻게 고르다 고르다 그렇게 뚱뚱하고 못생긴 와인잔으로 결정지었는지.

 

와인의 양보다는 분위기와 근사함과 엣지가 필요하다고요!

 

정말 와인잔에 실망했다고요! 

 

 

31,000원짜리 문어 파스타가 등장했는데

 

문어님은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 칼질하기 힘들어서 

 

해산물 킬러인 우리 어머님이 남기셨고요. 

 

치킨 칩은 그냥 치킨 튀김에 16,000원

 

흐음.

 

 

합계 83,000원짜리 가격의 음식 사진을 한번 보겠다. 

 

인스타 감성이 아니라서 그런지

 

롯데타워를 자주 봐서 그런지

 

인테리어에 대한 요구가 높아서 그런지

 

내 기준에서는 좀 탐탁지가 않은 곳이기도 했다. 

 

저 멀리 젊은 여자 사람 친구 3명은 이미 와인 한 병을 오픈하고 수다 중.

 

저 친구들한테는 여기가 근사한 낙원일 수도 있겠다. 

 

 

여기저기 모시고 다녔더니 엄마 왈

 

오늘 음식값이 너 오늘 하루 번 돈만큼 하겠다?!

 

역시 보는 눈이 있으세요.

 

선불이니 망정이지 차마 오늘 가격이 얼마 나왔다는 얘기를 할 수 없었다. 

 

 

왜냐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시장에 들러서 3천 원짜리 떡볶이를 사 왔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