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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락스타 실내암벽등반 클라이밍 1일 체험후기 본문

365일 다이어트

송파 락스타 실내암벽등반 클라이밍 1일 체험후기

랑니 2022. 5. 3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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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 후훗.

서핑도 해보고 싶고 (양양 서핑 강습 1일 6만 원)

테니스도 조만간에 칠 것이지만 (1일 강습에 15만이라서 멈칫)

라켓볼도 재밌고

여러 가지 운동을 해보고 싶고 할 예정이다.

우연하게 실내 암벽등반을 발견했으니 당장 고고!


비록 집에서 홈트를 하고 있지만 나름 다리 운동을 열심히 해서

완벽 1자는 아니지만 나름 다리 찢기 가능하다고요.

처음으로 8시간 서서 빵을 포장하는 알바를 했을 땐

돌아오는 길에 쩔뚝거렸지만 지금은 괜찮다고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하러 갈 생각에 온 하루 기분이 두근두근.

멋 있어 보이는 건 다 해복 싶은 랑니!



드디어 나도 입성한다.

실내 암벽 등반하러~

일일체험권이 강습 포함해서 3만 원이라서 나름 합리적이다고 생각한다.

왜냐 테니스는 하루에 15만 원이잖소.

나는 불금에 고기를 포기하고 운동하러 가는 여자.

아니다.

실은 같이 불금을 보낼 사람이 없는 것이었다!

송파 락스타 클라이밍 실내암벽등반센터 지하 1층에 위치


다른 사람이 포스팅한 블로그를 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땐 아~이런 기분.


강습을 남자 직원이 해줄 줄 알았는데 젊디 젊은 여자분이어서 살짝 놀랬다.

또 괜히 장비빨에 욕심부리게 되면서 강사님처럼 레깅스를 사야 되나 하는 생각부터.

공부하기 전엔 먼저 책상 정리하고

운동하기 전엔 먼저 운동복 사야 되죠?



제일 먼저 배워주는 것은 낙하, 떨어지는 방법!

준비되어있는 매트의 폭이 약 2m 정도인데 떨어져도 되나?

강사는 정해진 멘트와 포즈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론은 이론일 뿐,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고요.

강사님은 팔이 힘은 빼고 다리 힘으로 손-발-발-손 순서로 올라가라고 하는데

몸은 본능적으로 손, 손목, 팔에 힘이 집중하게 된다.


처음이니까 초보자 코스에서 올라가라고 하니까 올라갈 만 함.

나, 비록 요요 왔지만 그래도 살을 좀 뺐잖수?

생각보다 대단히 힘든 건 아니네?

나 올라갈 수 있네?

막 올라가는데 강사가 그 지점에서 떨어지는 법부터 배워보자고 한다.

눼? 여기서 떨어지라고요?

돌멩이처럼 생긴 아이를 홀드라고 하는데 홀드를 붙잡고 무게 중심은 아래로 향하고 다리부터 내려오라고 하는데

무서운데?

아, 이건 아닌데?

살겠다고 떨어질 생각, 떨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배워야 하니 손을 놓긴 놓았다.

나, 번지점프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응, 그건 아니야.

기초체력 다지는 기초단계에서 두 번 그리고 매달려 보는데 그것도 뭐 대단히 오랜 시간 매달리는 것도 아닌데

몸이 확 더워지면서 땀이 난다!

흐미....눈이 커지면서

운동량 미쳤!

집에서 너튜브 보면서 운동을 해도 최소 15~20분은 움직여야 몸이 슬슬 뜨거워지는데

실내 암벽등반은 하자마자 후끈.

오호!

이러다 한 달 강습 18만 원짜리 또 긁을 기세인데.


기초단계에서 넘어와 벽이 경사도가 있고 난이도를 높여본다.

이 정도의 경사도가 뭐라고 체감 난이도는 정말 90도 직각의 벽에서 하는 것과 완전히 차이가 나요.

그 차이는 어떤 차이냐면 해봐야 알아요.

마음은 앞서지만 실력이 부족하니 여기 코스에서 놀 생각은 하지도 않고

기초 단계에서 놀아도 충분히 재밌고 땀이 나고 그래요.


여기도 홀드가 색상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데

기초 단계에서 이미 팔의 힘을 어느 정도 소진을 하니 올라갈 수는 있는데

손 목 힘이 약해져서 올라가기도 힘들고 더 슬픈 건 아, 키가 작아서 손이 닿지를 않아!

폼나게 멋있게 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슬슬 힘들군요.

클라이밍은 하는 시간이 1분에 쉬는 시간은 최소 5분.

나는 강사랑 더 많이 연습해보고 싶은데 자꾸 쉬라고 해서 이 언니가 왜 이래 그런 생각을 했는데

더 놀고 싶지만 올라갈 힘이 없고 그냥 가기엔 너무 아쉽고.

그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려요.


강습이 끝나고 혼자 자유롭게 이용하는 시간.

이런 곳은 무엇을 하러 온다?!

사진 찍으러 온다.

헬스장엔 80% 이상의 사람이 사진 찍으러 간다고 하잖아요.

실제 운동하는 사람은 사진따윈 안 찍는다고 하는데 나는 사진 찍으러 간다고요.

당구장에도 놀러 간 적이 있을 때 인증샷만 찍고 나왔더니 나중에 누가 그럽디다, 너 당구칠 줄 모르지.

설마 우리 티친님들 중에 또 그럴까?

자네 클라이밍 할 줄 모르지?

포즈가 상당히 어설프네.

난! 당연히! 여러분이 클라이밍을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나의 사진도 과감하게 투척해본다!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라고 하면 슬슬 무섭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떨어지라는 말을 안 해도 스스로 떨어진다.

왜냐하면 손과 발이 홀드를 잡거나 홀드에 올려놓기 애매한 그 어느 위치에 있고

손의 힘으로 지탱하기 힘들 땐 알아서 포기하고 내려오게 되고

올라갈 땐 쉬워도 손의 힘이 빠져 내려오지 못해 울 수도 있으니 욕심은 금물.

기초 단계에서 몇 번 놀고 경사가 있는 벽을 타볼까 두 손을 홀드를 잡는 순간, 응, 너는 아직 아니야.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라고 하면 쫄보가 되어 버린다.


더 중요한 건 발이 미끌어서 엄지발가락으로 홀드를 딱 잡아주지 못하면 미끌어 떨어질 수 도 있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사진을 보니 평면 바닥을 기고 있는데 온전히 방향을 바꾼 것 같기도 하고 남들은 스파이더맨 같던데 나는 아장아장 걸음마를 뗀 신생아 같고.

글이 엄청 재밌게 나의 생각을 블라블라 잘 써질 줄 알았는데 왜 이 모양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쓰기엔 귀찮으니 슬슬 마무리해보면


1. 시작하자마자 얼마 안 돼서 땀이 나는 신기한 경험!

2. 팔의 힘은 빼고 다리 힘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올라가라고 하지만 그럴수록 손목과 팔에 힘이 더 들어가는 초보

3. 초보는 90도 직각의 벽을 타도 충분히 재밌다.

4. 손에 굳은살이 생기기 시작한다.

5. 전신운동 제대로 된다. 땀 범벅

6. 개운하다, 시원하다, 나 클라이밍 하러 또 올 것 같다!

7. 신발을 벗고 나니 양말이 다 젖어있었다. 여태 운동을 하면서 양말이 젖어본 적이 있던 가?

8. 무리하지 않고 놀기, 발이 미끌면서 떨어질 번한 순간도 있었으니.

9. 이튿날, 엄청난 근육통이 따라올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다.

이상 초보자 실내 암벽등반 클라이밍 체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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