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에 놀러 간 듯한 익선동 청수당

익선동은 워낙 이쁜 곳이 많아서 발이 가는 대로 아무 곳에서나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언니가 청수당에 가보자고 한다.

웨이팅이 긴 곳인데 우리는 애매한 시간대이니 어쩌면 운이 좋게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니면 말고 이런 식으로.


지도를 따라 돌고돌아 도착했더니 왼쪽에는 그!그!그! 유명한 샤브샤브 온천집이 보이고

오른쪽에 대나무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청수당 스파와 청수당 커피숍이 있었다.


역시나 이쁘네요~

국내에 이쁜 커피집이 너무 많아서 진짜 입이 아플 지경이에요!

익선동 청수당 찾아가는 방법 : 종로3가 6번 출구 / 익선동 온천집 혹은 앰버서더 호텔 근처

익선동 청수당 첫 인상은

여긴 한국인가 일본인가?

내가 지금 교토에 와 있는가?

사진 찍어줄까?

됐어~용산 드래건힐 스파 입구랑 비슷하잖아~

하긴!

그런 것 같기도 해, 잉?!

익선동 청수당에서 대나무와 잡초가 어우러진 모습을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날씨마저 기분 좋게 개여서 핸드폰 화질이 별로여도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해도 이쁘게만 나온다.

아침에 오래간만에 내린 빗소리를 들었다면

여기서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꽤나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가 어우러져 자신들의 작은 세상을 이루고 있다.

큰 놈은 잉어인가?

작은 애들은 미꾸라지인가?

미꾸라지는 아닐 걸.

미꾸라지가 살 곳이 아닌 것 같아.

왜용?

물이 맑잖아, 미꾸라지는 진흙탕에서 살고.

아.... 그런가?

우리보다 더 살벌한 대화도 있었는데 큰 물고기를 우리 옆에 앉은 청년 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쟤는

메. 기. 인. 가?!

메기요?

익선동 청수당의 메뉴와 가격을 한번 알아봅시다.

케이크는 600g 기준에 13,000원 / 1000g 기준에 22,000원

딸기, 쑥, 흑임자, 말차, 오리지널 이런 맛이 있고

음료는

스톤 드립 커피가 5,800원 / 스톤 드립 계란 커피가 7천300원

그 외 핸드드립 어린잎, 핸드 드립 홍차가 7천5백 원

천혜향과 자몽 맛 음료가 7천5백 원.

장소 대비 무난하다고 하겠다.


우리 케이크 두 개에 마실 거 두개 시킬까.

속으로 살짝 뜨헙했지만 수긍을 했다.

아니, 밥은 잘 안 먹더니 케이크는 두개 먹자고요.

저는 당연히 가능합니다, 달려, 달려!

그런데 매장 직원이 여기 케이크 한 개가 2~3인 분인데

두 명이서 케이크 2개 시키는 건 좀 많을 건데요 하는 말에

말차 케이크 하나만 시켰다.

말차 프로마쥬 케이크, 스톤 드립 커피, 스톤 드립 계란 커피.

말차 프로마쥬 케이크에 화산 송이처럼 생긴 이 장식품은 먹을 수 있는 것이니 없는 것이니?

폭신폭신한 촉감과 어울리지 않게 굉장한 비린내를 풍겼다.

나만 비린 거야?

아마, 네가 계란 커피 마셔서 계란 비린내일 수도 있어.

그러더니 앗, 아니다, 엄청 비리군 ㅎㅎㅎㅎ

계란 커피는 무슨 맛일까요?

쌍화차에 계란을 얹은 기분일까?



스톤 드립 계란 커피는 위에 있는 애들을 막 휘젓지 말고 마시래.

위의 달고나와 같은 얇은 설탕 덩어리 덕분에 달달한 맛을 느끼고 있는데

밑에서 훅 치고 올라오니 쓴 커피 맛에 정신이 확 든다.

오, 달달함과 쓴 맛을 한 번에!

매력적인 계란 커피네!

여름이 다가오니 낮이 길어지고 슬슬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니 어둑어둑해질 까 싶으니

조명이 들어오면서

이리 봐도 이쁘고 저리 봐도 이쁘며 어화둥둥 이쁜 곳이네.

어떻게 저 해우소마저 센치있고 분위기 있게 해 놓았단 말인가?

사람이 많아서 구석구석 찍지를 않았는데

일식집 같기도 한 내부 자리

한옥스럽기도 한 다크 한 우드

그리고 대나무와 잡초가 어울린 그곳-익선동 청수당은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도 모시고 한번 더 와야겠다고 다짐한 추천할 만한 곳이다.


참고로 매장 옆에 청수당 스파가 있어서 엄마를 모시고 갈까 검색을 했더니

최소가격이 70분에 12만원이다.

조금 고민을 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