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호르몬!

호르몬이란 1905년, 영국의 생리학자 어니스트 스탈링이 그리스어의 "자극하다, 흥분시키다"라는 뜻을 가진 hormaein을 바탕으로 이름을 붙였다.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자연적인 물질로 우리를 흥분시킨다. 

 

 

 

호르몬은 원래는 흥분한 세포에서 분비되어 혈관이라는 통로를 통해 다른 세포에 도착해 그 세포를 흥분시키는 물질을 일컫는다. 즉, 혈관 속을 오가는 흥분 전달 물질이 바로 호르몬이다.

 

호르몬은 지금까지 백여 종이 발견되었는데 호르몬은 엄격하게 정해진 세포만을 흥분시킨다는 점이다. 그런 호르몬은 자신을 받아줄 수용체를 가진 세포에서만 멈추고, 그 외의 세포는 그대로 지나쳐버린다. 호르몬을 받아주는 수취인자를 호르몬 수용체라고 한다.

 

20세기는 호르몬 발견의 전성기인데 세계 최초로 발견된 호르몬은 일본의 생화학자 다카미네 조키치가 찾아낸 아드레날린이다.

 

 

흔히 흥분하면 아드레날린이 나온다고 하는데 제1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은 호르몬 중의 호르몬이다.

 

백여 종이 넘는 호르몬은 크게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지는 그룹과 콜레스텔로로 만들어지는 그룹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 호르몬은 먹으면 뿔뿔이 흩어져 몸의 영양분은 되지만 본래의 역할은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 호르몬은 먹어도 효과가 없는 호르몬으로 주사로 혈관에 직접 주입하면 효과가 있다.

 

우리 간에는 하루에 800밀리그램의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내고 이런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진 물질을 통칭하여 스테로이드라고 하는데 장에서 분해되지 않아 먹더라도 호르몬 형태를 유지하며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가 있다. 

 

 

 

20세기에 아드레날린을 시작으로 인슐린 등 여러 호르몬이 잇달아 발견되었는데 이런 호르몬을 고전적 호르몬이라고 한다. 

 

호르몬의 움직임을 통솔하는 곳이 뇌의 시상하부로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작은 키, 뼈 이상, 지능저하, 성 조숙, 생식기능 장애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수직적 호르몬 분비의 정점에 있는 시상하부에서는 뇌의 다른 부위로부터 여러 정보를 끌어온다. 기분 좋다, 즐겁다 또는 기분 나쁘다, 무섭다, 긴장된다와 같은 기분의 근원을 정서라고 하는데 정서는 쾌감중추에서 맡고 있다.

 

쾌감중추는 시상하부를 둘러싸고 있으며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사용해 시상하부에 강한 자극을 유발한다. 도파민은 관심이 가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 갖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도파민 분비에 변화가 생겨 쾌감중추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호르몬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스트레스 외에도 빛과 강한 자극이 있는데 밤과 낮이 바뀌고 계절이 변할 때마다 태양광의 변화에 따라 호르몬이 조절된다. 빛에 관한 정보는 호르몬 정보로 변환되어, 수직적 정보 전달 시스템을 통해 온몸의 장기 리듬을 결정한다. 

 

바소프레신은 뇌 아래에 붙어있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고전적 호르몬으로 발견되었는데 소변이 과다하게 방출되는 것을 막아주어 항이뇨호르몬이라고 한다. 이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요붕증이라는 병에 걸려 소변량이 5L가 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바소프레신 분비 기능이 나빠지면 시차 부적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우리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는 평생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태어난 뒤의 영양 상태 또는 부모에게 받는 애정의 강도에 따라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유전자 기능이 바뀐다는 사실이 들어났다. 

 

모두 같은 호르몬을 갖고 있더라도 생활 습관이 다르면 후천적 유전에 의해 효르몬의 효력은 크게 달라진다. 또 후천적 유전에 의한 유전자 기능 조절에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이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아무래도 호르몬은 핏줄보다 환경이 중요한 듯 하다. 

 

출처: 뭐든지, 호르몬!

 

지은이 : 이토 히로시

 

옮긴이 : 윤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