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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니의 추천

보석 십자수 만들어보기

랑니 2021. 11. 1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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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보석 십자수 체험기


나의 베프는  집에 앉아서 십자수 만들기 좋아한다.

십자수를 만들다 보면 욕심이 커져서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데 그 비용도 무시 못한다.

점점 화려해지는 디자인과 계속 올라가는 가격에 경악하여 나는 잔소리인지 충고인지 나의 입장에서 나불댄다.

랑니: 이렇게 비싼 십자수를 살 거면 차라리 옷을 사 입겠다고.

베프: 웃으면서 반박하진 않았다.

나는 베프의 웃음 뒤에 감춰진 깊은 속사정도 모른 채 왜 이런 것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아무 말이나 해댄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잘 풀리지 않는 연애 때문에 마음 고생하던 그녀는 십자수를 하고 있노라면

자신을 괴롭게 하던 그 남자들이 머릿속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잡념과 번뇌가 서서히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져서 십자수를 한다고 한다.

반면에 나는 손 재간이 없지만 좋아하던 남자애한테 십자수를 만들어서 줘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십자수 만들기에 도전을 해보는데 이름의 O를 돌려야 하는데 돌리다 보니 ㅁ가 되고 말았다.

성이 "이"인 사람이 "미"로 되어 버린 참사가 발생하고

나는 요리, 십자수 이런 손과 관련된 일에는 재질이 없음을 알게 되고 그 뒤론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다.

나와 십자수가 어울리지 않으니 거액으로 십자수를 사들이는 베프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너튜브에 핸드폰 게임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아이한테 취한 부모의 조치는 보석 십자수였다.

가격을 물어보니 쿠팡에서 만원 좀 넘는 가격에 샀다고 한다.



촤라락 펼쳐보니 사이즈가 50X60이라고 하니 A4용지 4장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색상의 비즈와 트레이가 있고 저기 촘촘하게 박힌 영문 알파벳에 해당 지정된 비즈 색상을 콕콕 넣으면 된다.


먼저 이 펜처럼 생긴 막대에 풀 작용을 하는 빨간색에 콕하고 찔러주면 비즈가 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그게 되겠어하면서 찔러보고 비즈에 대어보니 비즈가 떨어지지 않고 잘 묻어난다.

오호! 새롭군!


1. 이걸 하고 있자니 알파벳이 작아서 비뚤비뚤해진다.

2. 이렇게 많은 것을 언제 다하나 한숨이 나온다.

3. 목이 뻣뻣해 나고 힘들다.

4. 그 어린이집이거나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어버이날 같은 경우에 카네이션 만들어서 비뚤비뚤한 글자로 카드 만들어오면 부모님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 큰 어른인데 소뇌가 잘 발달하지 않았는지 각을 맞춰서 딱딱 이쁘게 되지 않는 걸 보니.


30여분 낑낑거리면서 붙였는데 전체 그림을 조망하니 새 발의 피다.

얼른 핑계를 찾아서 튀는 것이 상책이니 머릿속이 바빠진다.

그래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향상되고 잡념이 없어지는 것은 좋은데

아~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좀처럼 떨쳐낼 수가 없는 보석 십자수 30분 체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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