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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영화 한산 봤어요!

랑니 2022. 8. 2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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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혜화에서 연극 보려고 했는데 잠실 몰에 가니 굳이 혜화까지 가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연극 대신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제가 잘한다고 디즈니 소울을 4D로 봤는데 엄마가 "극혐" 하더라고요.

그리고 영화관에 들어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소리가 높아서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는데 한산을 보고 반전이 발생했습니다.

한신, 탑건, 비상선언, 헌트, 놉, 미니언즈, 어떤 것을 봐야 괜찮을까 엄청 고민을 하다가 한산으로 결정했어요,

반반팝콘 조합


일년에 영화를 보는 회수가 10회 미만인 제가 무슨 능력으로 영화 리뷰를 논하겠습니까?

초반에 전쟁 장면이 나오면서 효과음이 굉장히 커서 엄마 표정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30여 분도 안 되어서 그냥 집에 갈까 했더니 그냥 보자고 하더라고요.

영화 상영 전


그러면서 열심히 팝콘을 드시면서 영화를 보시더니 갑자기 영화가 약 한 시간이 지나갔는데 저한테 누가 이순신이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정말 식겁했어요.

아니, 외국 영화도 아니고 스토리가 대단히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이순신이 누구냐고 물어봐서 이건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렇게 물어보냐고 하니 내가 알고 있는 상식선 상의 이순신이 너무 젊어서 자꾸 헷갈린다고 하셔서 살짝 귀여우셨어요.


그러더니 한산 영화가 점점 뒷부분으로 가면서 엄마의 몸도 같이 점점 앞으로 향하더라고요.

그 모습에서 저는 알게 되었죠.

아, 재밌구나, 이 동작은 그 무엇인가에 집중할 때 나올 수 있는 동작이니까.

일부러 또 집에 갈까 했더니 안 간대요.

영화 한산은 다이나믹하면서도 웅장하면서도 뭉클하고 짜릿함까지 함께 하는 미묘한 감정이 바다의 조류처럼 휘몰아치더니 끝났고 엄마는 오래간만에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보게 되어서 정말 좋다 하시네요.

그리고 나선 당연히 다음에 또 영화관 오자로 기분 좋게 마무리 되었죠.

이 정도면 한산 영화 볼만한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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