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ni:랑니=너를

철원족발 본문

랑니의 추천

철원족발

랑니 2021. 8. 12. 05:22
728x90
반응형

철원족발 배달 후기

오늘 말복이야?

응!

그럼 찜닭 먹을까?

응!

앗, 요기요 어플에 접속이 안되네?!

오늘 말복이라 치킨 배달이 많은가?

그럼 족발이나 먹을까?

좋지~




철원 족발이라는 가게가 있다.

이 가게는 장사가 잘 안 되는 동네인데도 항상 북적북적하다.

아마 오래된 두터운 팬이 있는 가게인 것 같다.

족발 중, 택배비까지 합치니 36,000원

솔까 배달시키면 편하긴 한데 나가는 돈이 적지 않은 것이 언제부터인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꽁꽁 포장이 되어서 꽤나 큼직하게 도착을 했다.

너무 꽉 쪼여줘서 풀기가 힘들어 가위를 사용한다.



귀여운 표정의 매실과 족발, 막국수, 상추, 김치, 마늘, 콩나물 국까지

밥상에 펼쳐놓으니 양이 꽤나 많은데 사진을 찍으니 왜 이렇게 빈약해 보일까?

나의 사진 찍는 기술을 다시 한번 고민해본다.



이 비닐을 제거하는 것도 일인데 게임을 노느라 정신이 없다.

마음 같았으면 핸드폰을 홱~바깥으로 버려버리고 싶은데 꾸욱 일단 참는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이런 것조차 따지려고 하는 것을.

아, 피곤하겠다.


족발에 비게가 많다.

내 몸에도 저렇게 두툼한 지방덩어리가 쫘악 펼쳐져 있는 걸까?



김치와 막국수에는 고춧가루가 얼마나 처발처발 했는지 오늘 이걸 먹고 웃지 말아야 한다.

정 떨어지면 어쩌자고.


설거지 하기 싫은데 막국수는 포장되어 온 플라스틱 통에 조금만 넣어두었더니 꼬질꼬질해져서 접시에 다시 한번 풀어준다.



맥주 한 캔 콜?

오케이!


김치와 족발을 돌돌돌돌 말아서 먹는다.

족발을 상추에 쌈을 해서 먹는다.

처음엔 고기만 집중 먹어준다.

슬슬 느끼해질 때면 막국수와 마늘도 먹어준다.

우리는 야만인이 되어간다.

인도 사람처럼 손으로 족발을 뜯다 보니

하정우인가, 윤계상인가 나오는 영화에서 뜯던 그런 장면을 연출해본다.

후왓, 배부르기 시작한다.

중 사이즈인데 1/3은 남는다.



얼른 양치질을 해본다.

우왓, 얼핏 보이는 고춧가루만 6개가 나왔다.

그리고 얼른 포스팅 준비를 한다.

아니면 내가 이 맛을 잊어버리니.

머릿속에서 어떻게 포스팅을 할까 구상을 하면서 먹고, 그 감을 잃지 않으려고 먹자마자 타자를 시작했는데

그 맛있다와 배부르다의 그 표현이 살아나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728x90
반응형

'랑니의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 애드센스 외화통장 만들기  (39) 2021.08.17
[내돈내산] 건대 백미원 방문기  (22) 2021.08.14
낙산공원 답사  (34) 2021.08.11
맛있는 아이들  (34) 2021.08.10
[영화리뷰] 게이트와 폼베이 및 부산행  (30) 2021.08.09
Comments